‘KT 채용비리’ 의혹 정점 이석채 전 회장 구속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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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받은 뒤 “충무공의 심정”
김성태 의원 수사 탄력받을 전망
'KT 채용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4월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회장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월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연합뉴스
'KT 채용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4월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회장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월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연합뉴스

'KT 채용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월30일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2009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KT 회장으로 재직했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해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지인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식으로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은 지난 3월22일과 4월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이 전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충무공의 심정이 생각나네요"라고 답했다. 무슨 의미였는지 재차 물었으나 더는 답하지 않고 대기 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의 구속으로 김성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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