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삭발은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하지 말라” 일침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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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서 “이승만·박정희 때부터 해 온 색깔론, 지금은 안 먹힌다” 주장

자유한국당이 선거법·사법개혁 관련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며 삭발식과 함께 장외투쟁에 나선 데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일침을 던졌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박 의원은 5월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며 “20세기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삭발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황교안 대표가 국회에서 드러눕고 광화문에서 태극기 부대와 같이 장외투쟁 하고 또 기차 타고 전국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국민들도) ‘저 사람도 똑같은 정치인이구나. 똑같은 구시대 정치인이구나’(라고 생각할 것)”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태흠 한국당 의원이 ‘박지원 의원은 정치를 그만둬야 할 분이다. 정치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올바르지 않은 분’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화풀이를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나 하지, 왜 아무 힘 없는 나에게 하느냐”며 “그만두고 안 두고는 내가 결정할 문제고, 유권자가 심판하는 것이다. 아마 김태흠 의원이 다음에 그만두게 될 거다”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장외투쟁을 하면 그 지지층과 태극기 부대는 결집한다. 그러나 역사적·시대적 착오인 뒤떨어진 방법으로는 다수의 국민은 뭉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청와대 청원만 하더라도 한국당 해산이 170만 명, 민주당 해산이 28만 명으로 약 7배 차이가 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한국당 측이 주장한 ‘북한 배후설’에 대해서는 “입만 벌리면 색깔론을 하는데 이승만·박정희 때부터 지금까지 하니까 안 먹힌다”는 말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한 달 내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날씨도 더운데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돌아와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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