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재단 횡령 의혹은 현재도 진행 중”
  • 유지만·안성모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7 08:00
  • 호수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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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검찰에 통일재단 고발한 통일교 교인 최종근씨

통일재단 전·현직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이번에 재수사 명령을 받아낸 최종근씨는 교인들만 이용 가능한 온라인 카페에서 지속적으로 통일재단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그 때문에 2017년 통일재단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씨가 2017년 6월 통일재단 관계자들을 고발한 것은 명예훼손 소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였다. 최씨는 “통일재단 관재팀과 재정팀 등에서 일하면서 내부 비리를 너무 많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교인들이 낸 헌금을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권력자들끼리 ‘나눠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통일재단 횡령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 ⓒ 시사저널 임준선
통일재단 횡령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 ⓒ 시사저널 임준선

검찰에 고발한 내용은 내부 온라인 카페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것들이다. 

“통일재단 관계자들의 부정과 비리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랬더니 통일재단 쪽 관계자가 2017년 나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소송에 대한 대응으로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

명예훼손 소송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소송 과정에서 내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의혹이 합리적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과거 불기소 결정이 나왔을 때는 실망했는데, 이번에 재수사 명령이 떨어져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다.

“통일재단의 비리는 현재진행형이다. 내가 고발한 건은 전직 이사장과 부이사장, 계열사 사장 등이었지만, 현재 통일재단 핵심 관계자들도 각종 사업을 통해 교인들의 헌금을 빼돌리려 하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어떤 의혹들이 있나.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땅의 헐값 매각 의혹, 불투명한 계열사 사업과 무리한 증자, 미국협회의 호텔 매각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계약 등이다. 통일재단은 기본적으로 사업을 해야만 교인의 헌금을 빼낼 수 있는 구조다. 그것 때문에 윗선의 권력자들이 무리한 사업을 계속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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