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방지 ‘해결사’ 부신을 살리는 법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3 13:00
  • 호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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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생활건강] 물 많이 마시고, 산책하고, 8시간 숙면하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의 부신(副腎)이라는 장기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몸을 긴장시켜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호르몬 분비도 한계가 있어 노상 꺼내 쓰면 결국 고갈돼 더 분비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스트레스 상황인데도 적절하게 부신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부신 스트레스 증후군 또는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만성피로증후군이 되면 항상 피곤하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지속된다. 특히 오전에는 반짝하다가도 오후 4시가 넘으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피로감이 몰려온다. 피곤한 것 외에 불안·초조해지고, 소화도 잘 안되는 증상이 있다. 숙면하기도 힘들어지는데, 잠을 푹 자는 것도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조금 더 진행되면 온몸이 아프고 통증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핑 도는 기립성저혈압이 오기도 한다. 

현대인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느 정도의 만성피로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과로에, 미세먼지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되면 몸을 지탱하는 면역 갑옷이 벗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치성 질병의 가능성에 노출된다. 암은 물론이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치매와도 관련돼 있다. 결국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난치성 질병의 근원을 찾아가 보면 스트레스가 그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부신을 살려내는 방법은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을 많이 마시기도 어렵고, 초저녁부터 누워 있기도 어렵지만, 이런 생활을 3개월 가까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한번 부신 기능이 떨어지면 뭘 먹거나 운동을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고, 푹 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 안 받는 생활을 해야만 회복된다.

ⓒ 시사저널 이종현
ⓒ 시사저널 이종현

① 하루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신다 

미지근한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계속 마시자. 그래야 물이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간다. 한 번에 많은 물을 마시면 세포 안으로 안 들어가고 소변으로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신장에만 부담을 주게 된다. 

② 매일 30분씩 가볍게 산책한다

부신이 망가지면 인대가 약해져서 조금만 운동해도 잘 다친다. 흔히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이 바로 부신 호르몬이 안 나올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부신이 회복될 때까지는 과격한 운동을 줄이고, 걷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걷는 것도 시속 4km 정도로 천천히 산책하듯이 30분 정도만 걷는 것이 좋다. 

③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히 잔다 

8시간 푹 자는 것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부신이 안 좋으면 오랫동안 누워 있어도 등이 아파 뒤척이게 되고, 중간에 화장실도 가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편안한 옷을 입고, 너무 덥지 않게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 음료를 끊는 것도 좋다. 카페인을 2주만 끊어도 불면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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