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일하는 ‘다른 방식’
  • 이미리 문토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3 17:00
  • 호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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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의 요즘 애들 요즘 생각] 업무는 업무용 메신저로만…개방성과 공유성 중시

‘창의성을 말하는 회사가 있고, 공간으로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 한 가구 회사의 광고 문구인데,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당연하게도 회사의 창의성은 공간(하드웨어)만큼이나 업무방식(소프트웨어)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업무 소프트웨어를 쓰는지 말해 주면,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려주겠다고.

대기업은 그룹웨어를 쓴다. ‘친절한 설명’ 들어간다. 그룹웨어란 컴퓨터로 연결된 작업장에서 서로 협력해 업무를 수행하는 그룹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그 구조를 말한다. 강력한 보안에 회의 때마다 개인 이메일을 따로 알려주는 해프닝을 반복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직원들의 ‘딴짓’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포털·커뮤니티 사이트를 차단한 회사도 있다. 그렇다. 그룹웨어는 그 회사의 철학과 같다. 그리고 그 회사의 일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스타트업은 어떨까. 일단 수고가 많다. 상당수는 구글 독스나 슬랙, 트렐로, 텔레그램 중 하나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 독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공유 프로그램으로 동시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구글 독스에서 작성한 문서는 권한이 있다면 누구나 동시 접속해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다.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해야만 회사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카페든 집이든 내가 편한 곳에서 일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일을 하는 것.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는 첫 번째 방식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쓰는 업무 툴(tool)을 보면 이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밀레니얼 세대가 쓰는 업무 툴(tool)을 보면 이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한다

슬랙은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업무용 메신저다. 이메일을 대체하는 업무 툴로 각광받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케팅, 운영, 개발 등 각 채널별로 공유된 메시지를 전 회사가 공유할 수 있어 정보 개방성이 높다. 또 메신저 형식이라 이메일처럼 불필요한 양식과 규격을 탈피할 수 있어 빠른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다. 

핵심은 사적 메신저와 엄격히 구분되는 업무용 메신저라는 점이다. 업무시간이라도 동료가 카카오톡으로 말을 건다는 것은 이상하다. 온전히 지켜내고 싶은 나만의 고유 영역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 밀레니얼 세대가 일에 대해 생각하는 두 번째 상식이다. 

트렐로는 프로젝트를 보드 형태로 정리하는 협업 툴로 전통적으로 화이트보드와 포스트잇이 하던 일을 대체한다. 할 일과 진행 중인 일, 한 일 등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누구나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개방성과 공유성이다. 우리는 회사의 부품이 아니라 진정한 일원이길 원한다. 회사가 내게 돈을 얼마나 주느냐만큼이나 비전과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세 번째로 중요한 가치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일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텍스트가 쏟아진다. 반가운 일이다. 부디 회사 리더들에게 요즘 애들 생각이 전해지길. 그래서 요즘 애들에 대한 편견이 바로잡히길. 요즘 애들 열심히 일한다. 방식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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