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미·중 갈등 따른 ‘경제 불확실성’ 시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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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긴급대응 회의서 “미·중 무역협상으로 불확실성 커진 것은 사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경제 불안정성을 인정했다.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가 열린 2018년 3월21일 국회에서 이주열 당시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가 열린 2018년 3월21일 국회에서 이주열 당시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 총재는 5월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품 관세부과 계획으로 양국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다만 급작스런 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만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 간부들에게 “무역협상 전개 상황이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달”고 주문했다.

한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금리가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여타 선진국도 동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원화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더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월8일 원/달러 환율은 1169.4로 올 3월(1135.1)에 비해 2.9%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미국 주가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향한 경계심리가 끼어들면서 3월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한국시간으로 5월10일 오후 1시1분(미국 동부시간 0시 자정)부터 2000억 달러(235조 580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아직 추가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3250억 달러(382조 8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전례 없던 규모의 무역장벽이 양국 사이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협상에 나섰던 양국은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미국도 10일 0시부터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에 관세를 부과키로 해, 미국에 화물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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