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달창’ 발언 사과에도 논란 증폭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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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중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촉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가운데) ⓒ 시사저널 박은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가운데) ⓒ 시사저널 박은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월12일 나 원내대표가 '문빠' '달창' 등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가 여성 혐오적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그가 사과한다고는 했으나 과연 사과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면서 "그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5월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몇 시간 뒤 사과문을 냈다. 그는 사과문에서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재발 방지까지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 원내대표는 사과 입장을 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5월13일 오후 최근 대규모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 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황과 지원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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