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다. 혹자는 난세(亂世)라 부른다. 갈피를 못 잡고, 갈 길을 못 정한 채 방황하는, 우왕좌왕하는 시대다. 시사저널은 2019년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특별기획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의 ‘대한민국, 길을 묻다’ 인터뷰 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한 시점에 맞춰 정해졌다. ⓛ조정래 작가 ②송월주 스님 ③조순 전 부총리 ④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⑤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⑥김원기 전 국회의장 ⑦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⑧박찬종 변호사 ⑨윤후정 초대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⑩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⑪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⑫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⑬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⑭이종찬 전 국회의원 ⑮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⑯ 박관용 전 국회의장 ⑰ 송기인 신부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운동을 즐겼다고 한다. 송기인 신부는 “문 대통령이 운동을 잘한다”며 “축구도 잘하는데 스쿠버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지금은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아마 좀이 쑤실 거다”며 웃음을 지었다. 진해 휴가 때 만나 문 대통령에게 “밤에 살짝 나가서 (스쿠버) 하면 안 되냐”고 하자 “경호원 때문에 못 한다”고 했다.
송 신부는 또 문 대통령이 산악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등산도 좋아한다며 티베트 트레킹 얘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비서관을 그만둔 직후 티베트 여행을 떠난 적 있다. 송 신부는 “이보다 앞서 함께 티베트에 가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호철(전 민정수석)이 안내하고 문재인이 운전해서 노무현, 나 이렇게 4명이 티베트에 가기로 했는데 하필 그 양반(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가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어요. 나중에 문재인은 티베트를 갔다 왔는데 나는 아직도 가보지 못했죠.”
운동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이지만 한 가지 운동은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골프다. 송 신부는 “여러 차례 골프를 배우라고 했는데 안 배웠다”며 “누가 채도 갖다 놨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