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사전공지 없이 ‘시립도서관 휴관’…주민들 헛걸음
  • 서상준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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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휴관일 축소' 방침 후, 열흘만에 약속 어겨
무인반납기도 '시스템 오류' 주민들 불만 폭주
화성시 관계자 "공지글 올리지 않아, 정정할 것"

화성시문화재단이 사전 공지없이 '시립도서관 휴일'을 제멋대로 지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도서관은 무인 도서반납기기까지 먹통이 돼 수백여 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3일 시사저널 취재결과,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을 비롯해 관내 10여 개 시립도서관이 '지난 5월12일 일요일' 사전 공지없이 문을 닫았다. 이날 '부처님오신날'이라며 공휴일 정기휴관일을 임의 지정한 것. 시민 불편을 뒤로한 채 '도서관 정기 휴관일'을 입맛에 맞춰 운영한 셈이다.
 
일부 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한 '정기휴관' 공지도 없었다. 화성시 시립도서관 관리·감독 기관은 재단법인 화성시문화재단이다. 재단 관계자는 "어제는 정기휴관일이 아닌 건 맞다. 다만 공휴일이어서 휴관한 것"이라며 "(일부)도서관 홈페이지를 확인했더니 휴관 공지글을 올리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앞으로는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화성시 일부 시립도서관의 무인반납기가 하루종일 '시스템 오류'로 먹통이 된 가운데 한 학생이 물끄러미 서 있다. ⓒ시사저널 서상준
지난 12일 화성시 일부 시립도서관의 무인반납기가 하루종일 '시스템 오류'로 먹통이 된 가운데 한 학생이 물끄러미 서 있다. ⓒ시사저널 서상준

게다가 일부 시립도서관은 무인반납기 전체가 '시스템 오류'로 먹통이 됐다. 2016년 개관한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의 경우 어제만 수백명이 헛걸음을 했다. 화성시 청계동 정아무개씨(40·여)는 12일 "휴관을 할꺼면 미리 공지를 띄우던지 해야지 (도서관)입구에 휴관을 알리는 종이 한장만 달랑 붙여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 정말 무책임하다"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중학생인 황모군(15) 또한 "날씨가 무더워 땀도 나는데 무인반납기까지 고장나 헛걸음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날 화성시 날씨는 30도를 웃돌았다.

시사저널이 이날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을 찾았더니 도서관 입구에는 '휴관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입구에 비치된 무인반납기 역시 '점검중'으로 사용중지 상태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서관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근무중인 직원 "시에서 (12일)은 공식 휴관일로 지정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무인반납기 오류에 대해 묻자 "화성문화재단에 직접 전화를 해보거나, 아래 (업체)연락처로 전화하면 통화가 가능하다"며 책임을 넘겼다. 직원 설명대로 화성시문화재단과 해당 업체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시민들의 헛걸음이 늘어 '반납 도서를 대신 받아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하자 당직자는 "담당자가 아니"라며 자리를 피했다.

화성시는 서철모 화성시장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도서관 휴관일 축소' 공약에 맞춰, 이달부터 도서관 정기휴관일을 기존 매월 2회에서 월1회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 등 관내 13개 시립도서관(총 16개 도서관)은 매월 1회(월요일)만 정기휴관일로 방침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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