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 “신청사, 대구 시민들의 자부심 돼야”
  • 심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19.05.14 16:00
  • 호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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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훈 달서구청장 “경제성·접근성·균형발전 모두 만족시키는 두류정수장 부지가 최적”

“대구광역시의 얼굴인 대구시청은 대구의 발전을 이끌고 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 최고의 화두로 대구광역시 청사 유치를 꼽았다.

대구광역시 신청사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 중 하나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일대
대구광역시 신청사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 중 하나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일대

1993년 준공된 대구시 청사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업무 공간 부족, 주차 공간 협소 등 잦은 민원으로 신청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2012년부터 청사 건립기금(현재 1308억원)을 적립해 오고 있으며 이전 장소는 올해 12월 확정 예정이다. 신청사를 유치할 경우 2134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의 직장 이동에 따른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 대구시의 중심이라는 무형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구는 이전 대신 신축을 주장하며 신청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북구는 옛 경북도청 부지가, 달성군은 화원읍이 적지라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신청사의 입지 조건으로 접근성과 경제성, 지역 균형발전, 대구시의 대표 랜드마크 역할 등을 꼽으며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유일하다”며 신청사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유치와 함께 달서구의 새로운 관광 모델 개발과 일자리 창출, 도시환경 조성사업 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 속에 구석기와 청동기 유적이 많은 달서구의 특징을 살리는 ‘선사시대로’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체험관 건립 등 선사유적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이를 근대골목과 연계해 대구의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신청사 유치를 통해 대구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하는 달서구의 이태훈 구청장을 만났다.

대구광역시청을 달서구에 유치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동부권 중심 성장 일변도로 인한 대구시의 동서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명실공히 달서구가 서남부권 및 달성군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며 대구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달서구는 위치상 대구의 정중앙이며, 주변 5개 구·군의 인구가 대구시 전체 인구의 50.3%를 차지하는 실질적인 대구의 중심이다. 그러므로 신청사가 위치할 지리적 명분도 충분하다. 신청사 후보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대구의 허파라 불리는 두류공원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 일대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두류공원·83타워·이월드·코오롱야외음악당·문화예술회관 등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신청사가 들어서면 50만여 평의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과 연계해 기존 청사와는 차별화된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신청사 유치 경쟁에서 두류정수장 부지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두류정수장 부지는 2009년 정수장 폐쇄 이후 10여 년 동안 주민들의 개발 요청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활용 가능 면적 13만5987㎡의 정수장 부지를 개발한다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행정적인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대구의 대동맥인 달구벌대로와 접해 있고, 도시철도 2호선 감삼역에서 도보로 불과 3분(200m) 거리다. 도시철도 1호선 서부정류장역과도 가깝고 향후 도시철도순환선이 지나게 될 교통의 요충지다. 아울러 서대구·성서·남대구IC를 비롯해 2021년 개통 예정인 서대구KTX역사도 인접해 있는 광역 교통망을 두루 갖춘 곳이다. 경제성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대구시 소유인 두류정수장 부지는 부지 매입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부지가 넓어 시청사 및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등 복합타운 건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선사유적 개발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달서구에는 청동기시대와 구석기시대 유적이 다수 존재한다. 청동기시대 대표 유적은 1998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진천동 입석 등이 있으며, 월성동 등은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유명하다.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선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역사관광자원으로 조성하는 ‘선사시대로(路)’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내에 흩어져 있는 선사유적을 연계한 선사시대 탐방로, 선사벽화거리 등을 조성했고 선사문화체험축제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는 ‘선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근대골목과 연계한 과거와 근대,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주요 공약 사업을 소개한다면. 

“일자리 창출, 도시환경 조성 사업, 결혼1번지 조성 사업 등이 있다. 먼저 젊은 층이 모여들 수 있는 달서구를 만들기 위해 올해 일자리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87억원 늘려 1164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는 성서산업단지·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과 연계해 청년들이 취업과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사무 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활동비를 제공하고 해외취업 희망자에게는 일대일 컨설팅과 역량강화 교육도 지원한다.”

‘결혼1번지 조성’ 사업이란 건 어떤 것인가. 

“2016년 결혼장려팀을 전국 최초로 신설하며 결혼하기 좋은 달서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혼1번지 조성을 위한 결혼특구 선포식도 가졌다. 현재까지 결혼장려정책 마련, 세대공감 결혼토크, 결혼상담실 운영, 미혼남녀 만남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환경 조성’ 사업도 언급했는데.

“성서 지역의 산림휴양 공간인 와룡산의 자연경관자원을 활용해 2021년까지 와룡산 자락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선정된 죽전(竹田) 대나무꽃 만발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죽전동 일대에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사업 진행과 더불어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달서 구민들의 기대가 많을 듯하다. 

“향후 100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곳에 청사가 건립될 수 있도록 달서 구민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신청사 부지로 두류정수장 옛터가 최적지라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겠다. 신청사 유치와 더불어 선사시대로 조성 사업을 통해 대구의 행정 및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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