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건 최후의 담판…팽팽한 서울·경기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4 16: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벼랑 끝에 선 5월15일 버스 파업…인천·대구는 파업 철회

전국 버스파업을 하루 앞둔 5월14일 노사가 담판에 돌입했다. 특히 대형 버스회사가 많은 경기도와 준공영제를 가장 일찍 시작한 서울시의 노사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인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하루 앞둔 5월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서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하루 앞둔 5월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서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측과 비공개 면담을 시작했다. 마지막 조정회의는 밤 10시쯤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의 핵심 요구사항은 임금 인상이다. 현재 평균 월급(310만원)을 전국 평균 수준인 390만원으로 25.8% 올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정부가 꺼내든 버스 요금 인상안은 서울시의 반대로 가로막힌 상황. 경기도 버스업체 노사는 이미 5월13일 임금협상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회의를 끝낸 적이 있다. 

협상은 여전히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주 52시간 근로제의 영향을 받는 300인 이상 버스업체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데다, 준공영제도 실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게다가 근무시간 대비 임금도 강원도와 함께 전국 최저 수준이다.

이번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파업에 동참하는 경기도 버스는 양주, 용인, 하남,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의 55개 노선을 달리는 589대다. 

 

경기버스는 처우 열악해 협상 난항 예상

서울 버스노조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사측인 서울 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 노조는 5.9% 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학자금 포함 복지기금 확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상 부담을 우려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은 버스기사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아 합의가 잘 될 거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서울은 2004년부터 준공영제를 도입, 버스업체의 적자를 시가 보전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엔 기사 약 300명을 추가로 뽑는 등 주 52시간 근로제를 대비해왔다. 서울 버스기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 평균 월급은 422만원이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협의가 결렬되면 서울 시내 354개 노선 7405대의 버스가 멈춰서게 된다. 

경기와 서울 외에도 버스노조는 부산, 광주, 울산, 충남, 전남 등에서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5월14일엔 대구 버스노조가 협상결과를 수용하며 파업을 철회했다. 또 경기도 내에서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인천시 역시 파업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