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논개제, 진주성 절경에 역사와 문화가 입혀지다
  • 정해린 부산경남취재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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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논개의 호국 정신과 교방 문화를 알리는 성공적 축제 자신

“관기 논개가 왜적을 안고 물에 빠져 순국함으로써 의암이란 칭호가 지금에까지 전해내려 왔다니, 관기들 중에서 이러한 기절이 있는 것은 가상하다고 하겠다. 자손을 심방한 뒤 특별히 급복하여 상이지전을 보이도록 하라”

진주성 전투에 관한 사적을 모아 엮은 책인 충렬실록에 나와 있는 논개에 대한 대목이다.

임진왜란 당시 가장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진주성대첩에서 진주성이 함락되자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사연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논개가 투신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진주성 촉석루 절벽 아래 의암바위는 임진왜란 전에는 위험한 바위라는 뜻의 위암(危巖)이라고 불리다가 논개 이후 의리를 세운 바위라는 의암(義巖)의 명칭이 붙었다.

이러한 역사의 배경인 진주성은 푸른 남강을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진주의 호국 정신이 함축된 곳으로 매년 이 일대에서 논개를 비롯 전쟁에 참가한 7만의 넋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논개제가 열린다.

제17회 진주논개제 의암별제 장면 ⓒ진주시
제17회 진주논개제 의암별제 장면 ⓒ진주시

18회를 맞은 올해 논개제는 진주성 및 남강일원에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40개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매년 펼쳐지는 의암별제, 논개순국재현극, 진주검무 등 전통예술 뿐 만 아니라 각종 전시와 체험도 진행돼 축제장을 찾은 발걸음에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올해 축제는 기녀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인 교방의 문화를 알리는 교방문화거리가 조성돼 그간 왜곡됐던 교방에 대해 이해의 장을 넓힌다.

조선시대 교방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방문화거리에서는 교방에서 이뤄졌던 가야금, 판소리 등의 공연과 교방의 음식, 의상 등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진주시는 축제를 통해 그동안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그릇된 인식 확산으로 역사성과 문화·예술적 가치가 폄하되어온 교방문화를 재평가 받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축제의 시작인 24일 금요일에는 진주성 일원에서 350여 명 규모의 의기논개 교방행렬과 의암별제, 논개순국재현극이 펼쳐진다.

제16회 진주논개제 순국재현극 장면 ⓒ진주시
제16회 진주논개제 논개순국재현극 장면 ⓒ진주시

여성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제례의식인 의암별제는 조선시대 종묘와 문묘제례에 버금가는 종합가무제로 200여 명 규모로 진행된다. 축제 2일차와 3일차에는 제례의식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심심할 틈이 없다.

의암 주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논개순국재현극은 순국 당시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데려가 준다. 이번 연극은 공모를 통해 모집된 시민 90여 명이 배우와 합창단으로 참여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25일 토요일에는 야외공연장에서 돗자리 교방캠프가 펼쳐진다. ‘역사저널 그날’로 알려져 있는 최태성 역사선생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논개 및 교방문화를 올바로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진주검무 칼 만들기, 보부상 등 조선시대 직업 체험, 떡메치기, 전통놀이체험 등 일생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축제가 열리는 사적 제118호 진주성은 2013년부터 4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진주성을 무료로 개방해 타지에서 진주를 찾은 관람객들이 더욱 자유롭게 진주성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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