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돼지고기 항생제 잔류율 0.6%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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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 1040개 돼지 신장 부위 중 6개에서 항생제 검출

돼지고기의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돼지고기에 동물용 의약품이 거의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 검사를 수행한 곳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기관인 농업연구서비스(ARS)다.

이 결과를 인용한 미국 농업전문신문 캐피털 프레스(Capital Press)는 3월21일 자 기사에서 "미국에서 시판 중인 돼지고기 신장 부위 1040개를 수거해 페니실린 등 5가지 동물용 의약품(플루닉신·페니실린 G·락토파민·설파메타진·테트라사이클린)의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6개(0.58%)에서만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돼지의 신장 부위는 근육 등 살코기에 비해 동물용 의약품 잔류물이 더 농축돼 있어 흔히 잔류 검사의 지표육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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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둘 성분은 미국산 돼지고기에서 극소량 검출된 락토파민이다. 중국은 락토파민을 사용한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료에 첨가하는 락토파민은 돼지에서 지방을 줄이고 근육(살코기, 단백질)을 늘리는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돼지에 사용이 허가된 사료 첨가제다. 락토파민은 휴약 기간이 따로 설정돼 있지 않을 만큼 체내 잔류성이 극히 낮은 물질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락토파민 함유 약은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신고) 현황에서 대사성 약으로 분류돼 있다.

현재 국내 돼지고기(근육ㆍ지방)의 락토파민 허용 기준은 1㎏당 0.01㎎이다. 각종 잔류물이 농축되기 쉬운 돼지 신장에서의 허용 기준은 이보다 9배 높은 1㎏당 0.09mg이다. 임무혁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권장 용법·용량대로 락토파민을 투여한다면 투여 기간에도 돼지고기 내 잔류량이 허용 기준 이하”라고 설명했다. 

락토파민은 1999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양돈용으로 최초 승인받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잔류 기준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도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JECFA(합동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도 잔류 허용기준 내로 사용하면 돼지고기의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 직접 참가했던 정 교수는 “EU(유럽연합)가 락토파민 사용을 금지한 것은 식품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동물복지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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