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브리핑] 셀트리온, 인천에 25조 투자…일자리 1만개 만든다
  • 인천 =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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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신약개발‧생산구축‧유통망 확충에 25조원 투자
R&D 인력 2000명‧공장 확충 8000명 채용
인천시, 셀트리온 협업 위한 TF 구성해 협력‧지원

셀트리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인천에 25조원을 투자하고 1만개 일자리를 만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인천시

셀트리온그룹은 전체 4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 중 핵심사업인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25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점을 둔 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데 16조원을 투자한다.

또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500배치(100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충하고, 연간 1억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을 구축하는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망 확충 및 스타트업 지원에도 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까지 유럽과 2020년까지 아시아 남미 등 기타지역, 그리고 2021년까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 캐나다에 직판 체계를 확립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다.

이 투자로 직접 고용 1만명과 간접고용 10만명에 달하는 창출 예상 일자리의 대부분이 인천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 사업 실현을 위해 약 2000여명의 R&D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바이오‧케미컬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에도 약 8000여명의 채용이 필요해 총 1만여명의 직접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원부자재 국산화 및 4차산업 진출과 관련된 업종 전반에 걸친 10만여명의 간접 고용효과까지 고려하면 총 11만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송도 바이오밸리 조성 및 앵커기업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외 생산 소모성 자재의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cGMP 노하우 기술 전수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정부와 학교와 연계해 R&D 및 공정전문가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매년 영업이익의 40%를 재투자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재투자금은 30조원 정도로 R&D와 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며 “해외 투자사 유치로 조달할 10조원도 원격진료 사업에 추가 투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조만간 셀트리온그룹의 ‘비전 2030’ 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초기부터 셀트리온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 인천의 핵심 미래먹거리는 바이오산업이라는 비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던 사업이 셀트리온그룹의 비전과 합을 이뤄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연평도 등대 45년만에 재점등
 
안보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인천 연평도 등대가 45년만에 재점등 한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17일 오후 7시20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등대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한다.

해수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남북 공동어로구역이 추진되고, 서해 5도 야간 조업이 시행되는 등 주변 조업여건이 변화하자 연평도 등대를 재점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서해 5도에서 일출 전 30분, 일몰 뒤 30분 등 1시간의 서해 5도 야간 조업이 허용됨에 따라 어민 안전어로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등대 재점등을 결정한 것이다.

최신형 등명기로 교체한 연평도 등대는 약 32㎞까지 불빛이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보상 이유로 북쪽을 향한 등대 창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북한 땅에는 불빛이 보이지 않도록 조처했다. 이는 최근 군의 군사행동 등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인천시 관계자는 “향후 인천항과 해주·남포항을 잇는 화물선·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되면 연평도등대가 연평도 해역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불을 밝혀줄 것”이라며 “남북 관계개선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 서남단 해발 105m 지점에 있는 연평도 등대는 1960년 3월 설치됐다. 등대 불빛이 간첩의 해상 침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1월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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