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박근혜·최순실 녹음파일’ 보도에 “직접 들어보진 않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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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투쟁 후에도 對정부 비판 공세 지속…‘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 계획
‘장외 투쟁’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시사저널 박은숙
‘민생 투쟁 대장정’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시사저널 박은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27일 시사저널이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녹음파일'에 대해 "직접 들어보진 않았다"며 "제가 확인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한국당사에서 18일간의 '민생 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직접 들어보진 않았다'는 표현에 비춰볼 때, 해당 보도 내용을 인지·의식하고는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사저널은 5월 17일과 23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담긴 녹음파일들을 단독으로 공개했다. 국정 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가 얼마나 박근혜 정부 업무에 깊숙이 개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파일이었다.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육성이 시사저널을 통해 드러나면서, 일반 대중 입장에선 그간 글과 말로만 이해해 왔던 국정 농단 사건이 피부에 생생히 와닿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진영의 '박근혜 사면론' '탄핵 부정론'은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황 대표 역시 박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을 제기해온 바 있다.

한편, 황 대표는 3주 동안의 장외 투쟁을 마무리했지만 대(對)정부 비판 공세는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생산·투자·수출·고용·공장 가동률 등 최악이 아닌 지표를 찾기가 어렵다. 이념 정책의 폐해는 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좌파 경제 폭정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 대전환 없이 경제와 민생의 절망을 풀어낼 길이 없다. 이제 한국당이 대안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정책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면서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할 당 대표 직속의 위원회를 5월 말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사과한다면 국회에 들어가 민생을 챙기는 일을 더욱 가열차게 해나가겠다"며 "국정을 불법으로 운영하는 부분을 그냥 묻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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