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19] “팬클럽 멤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경영”
  • 오종탁·공성윤·조문희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1 15:00
  • 호수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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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방탄소년단(BTS)은 팬덤 혁명에 의해 탄생했다. 전기차 테슬라(Tesla)의 팬은 오늘도 광고 영상을 스스로 올린다. 팬덤이 있으면 살고 팬덤이 없으면 죽는, 팬덤이 곧 힘인 시대다. 자발적으로 형성된 강력한 팬덤이 가장 큰 권력이 됐다.

시사저널이 주최한 ‘컨퍼런스G 2019’가 5월30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세상을 바꾸는 기업, 기업을 바꾸는 팬덤(The Fandom 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시사저널은 2013년부터 6년 동안 개최해 온 ‘굿 컴퍼니 컨퍼런스(Good Company Conference)’를 올해부터 ‘Conference G’로 확대 개편했다.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는 “비츠로셀의 팬클럽 멤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츠로셀은 2017년 4월21일 밤 화재로 공장과 설비를 모두 잃었다. 국내 1위, 세계 3위 리튬 1차전지 생산업체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처지였다. 장 대표는 “눈물이 났지만 울 시간이 없었다”며 “무조건 다시 일어나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택한 ‘일어서는 방법’은 팬덤이었다. 바로 고객사들은 물론 비츠로셀 직원들까지 팬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전 세계 200여 개 고객사에 편지를 보내 ‘이른 시일 내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사의 회복 추이를 매주, 매월 업데이트해 고객사에 알렸다. 고객들은 비츠로셀의 상황을 이해하고 거의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비츠로셀의 400여 명 임직원 중 화재로 사고를 당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우려되는 것은 인재 유출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전 직원을 소집해 “우리는 기술, 고객, 신뢰, 돈이 있고 사람이 있다”며 안심시키고 회사 재건을 다짐했다. 단 한 명도 정리해고하지 않았다.

당장 일이 없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는 통상임금 100%를 주면서 4개월까지 유급휴가를 보냈다. 대부분 직원이 자리를 지켜줬다. 화재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던 날 비츠로셀은 대규모 신설 공장 준공식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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