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19] “AI를 서비스에 적용하면 팬덤 형성할 수 있다”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1 15:00
  • 호수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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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티아스 홀웩 옥스퍼드대 경영학 교수 “마케팅은 AI와 연동돼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

마티아스 홀웩 옥스퍼드대 경영학 교수는 5월30일 시사저널 주최 ‘컨퍼런스G’의 강연에서 가까운 미래의 인공지능(AI) 역할론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에 적합한 팬덤을 형성하는 데 AI가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퍼드대 인공지능 프로그램 국장으로서 미래 산업에 미칠 인공지능의 영향에 대해 연구 중이다. AI와 팬덤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그를 만났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이번 컨퍼런스G의 테마는 팬덤이다. AI와 팬덤은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팬덤은 기업이 훌륭한 성과를 내도록 만드는 훌륭한 도구다. 테슬라나 삼성이 바람직한 팬덤을 형성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팬덤이란 기업 활동에 개입한 소비자 행동의 집합이다. 소비자의 개입이란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는 기업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한다. 팬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AI를 이용해 그 데이터를 분석한다. AI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도구다. 결국, AI가 데이터를 잘 활용하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팬덤이다.”

AI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은데, AI가 팬덤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까. 

“AI는 팬덤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고 서비스를 소비하는 성향을 AI가 분석해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도와준다. AI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가정의 패턴을 읽고 청소하는 것과 같다. 구글맵에도 AI가 있어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공항까지 55분이 걸린다는 정보를 준다. 이처럼 AI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기업이 AI를 서비스에 적용하면 기업에 적합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  

강연에서 ‘놀라운 능력(surprising abilities)’과 ‘놀라게 하는 능력(ability to surprise)’을 잠시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I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놀라게 하는 능력은 없다. 이는 창조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AI는 과거의 것만 가지고 미래를 내다볼 뿐이다. AI가 그림을 그린다. 구글에 검색해 보면 AI가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AI가 예술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그림을 보면 형편없다.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델이나 K팝 스타와 같은 예쁜 얼굴을 AI에 보여주고 학습시키면 예쁜 얼굴을 그리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지를 합성하고 분석해 만들어낸 이미지에 불과하다. 창조성은 아니라는 말이다.”

21세기에 기업은 ‘혁신’에서 ‘팬덤’으로 마케팅에 변화를 줄까. 

“마케팅은 AI와 연동돼 진화할 것이다. 따라서 마케팅은 지금보다 훨씬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AI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업 모델, 자동화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목적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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