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공식 확인…南 정부도 ‘비상’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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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치 취하라” 긴급지시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5월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농식품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5월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농식품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월30일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긴급히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와 협조해 북한과의 방역 협력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6월1일 멧돼지 등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우려가 있는 임진강·한강 하구 지역을 찾아 접경지역 방역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북한 당국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5월25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돼지열병 확진이 나왔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5월23일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신고돼 5월25일 확진됐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북한 당국은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며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 질병이다. 과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몽골, 베트남 등으로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31일 오전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한 현재까지 방역상황을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통일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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