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용기 “김정은이 문재인보다 낫다” 발언 파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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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당협위원장 집결한 회의에서 발언
민주당 “말문이 막힌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5월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5월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정책위의장은 5월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일‧대미 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면서 문정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거론하며 “처형이 아니더라도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외쳤다.

정 정책위의장에 발언에 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옳소”라며 화답했다. 박수와 웃음도 흘러나왔다는 후문. 다만 일부 의원들은 “저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걸로 알려졌다. 해당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동석했다. 

이 같은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말문이 막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북한의 지도자가 우리나라 국가 원수보다 낫다는 표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막말을 하는 걸 보면 한국당 내 막말 경쟁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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