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웸블리 공연’을 한다는 것의 의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3 13: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톱스타들 거쳐간 웸블리 스타디움…“비틀스보다 성취 더 클 수도”  

퀸, 아바, 엘튼 존, 마이클 잭슨, 롤링스톤스…. 모두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친 가수들이다. 웸블리 공연은 대중음악계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에게만 허락되는 ‘꿈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이 무대에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중 최초로 서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가 열리는 6월1일 오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가 열리는 6월1일 오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BTS는 6월1일(현지시각) 오후 7시30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6만 객석은 BTS의 팬클럽 ‘아미(ARMY)’로 가득 찼다. 이날 BTS는 2시간 40분 동안 멤버별 솔로곡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불타오르네’ ‘아이돌’ 등 히트곡 24곡을 불렀다. 다음날에도 같은 곳에서 공연을 펼친 BTS는 양일간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원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건설비가 많이 들어간 경기장으로도 유명하다. 비시즌기엔 콘서트장으로 이용된다. 팝의 본고장에서도 상징성이 큰 장소인 만큼, 관객 동원력이 보장된 세계적 가수가 주로 이용해왔다. 

‘팝의 전설’ 비틀스는 1965년 웸블리 스타디움 맞은편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했다. 1985년엔 퀸, 마돈나, 레드 재플린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총출동해 ‘지상 최대의 콘서트’로 불린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마이클 잭슨은 1988년 이곳에서만 총 7차례 공연을 열어 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이는 ‘가장 성공적인 연속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선 비욘세, 에미넴, 아델, 에드 시런, 테일러 스위프트 등 톱스타들이 스타디움을 빛냈다. 

외신들은 이번 BTS의 공연을 두고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BTS가 웸블리 스타디움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연출로 눈부시게 했다”고 전했다. CNN은 “BTS가 이룬 성취는 어쩌면 비틀스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했다. 팬클럽 아미에 주목한 언론도 있었다. BBC는 “웸블리를 빛낸 이전 톱스타들에 비해 아직 BTS의 인지도는 낮다”면서 “하지만 아미로 불리는 팬층은 대단히 헌신적이고, 상당히 조직적이며, 날로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