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정두언‧소종섭‧배종찬의 유시민-홍준표 ‘홍카레오’ 관전평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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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시민이 움직인 ‘진짜’ 이유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대담: 정두언 전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 제작: 조문희 기자, 시사저널 한동희 PD, 양선영 디자이너

 

소종섭 편집국장(소):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 그리고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얼핏 봐서는 두 분이 같이 만날 자리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어제 160분 정도 만나서 토론 배틀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를 각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지 않나. 그 두 사람의 캐릭터와 내용, 형식이 관심을 끌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정두언 전 의원님 이거 어떻게 보시나요.

정두언 전 의원(정) : 좋아요. 진영을 달리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얘기하면 서로 이해도가 높아지고 공감대가 생겨요. 저도 방송을 많이 하는데, 방송을 하면 할수록 나중에는 싸울 일이 없어져요. 

소: 요즘은 정청래 전 의원하고 안  싸웁니까.

정: 예. 그래서 제작진이 오히려 요즘 너무 좀 그러는 거 아니냐. 좀 각을 세워달라는 부탁이 올 정도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데. 그런 거는 좋은 거죠. 상대방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앤다는 점에서. 근데 실제로 내용을 들어보니까 재미는 없었어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어쨌든 흥행은 성공한 것 같고. 그래도 대표 논객 아니에요. 대표 논객이 그렇게 만나서 얘기를 벌였다는 거는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앞으로 그런 일이 자주 생겼으면 좋겠어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배): 저는 홍카레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방송을 약간 봤는데, 전체 내용을 다 보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 방송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보면서 네 글자가 생각났습니다. ‘시사저널’ 끝짱토론. 아니 우리 방송 보면 되지. 그거 왜 봅니까. 우리 정보 있죠, 재미있죠, 감동 있죠. 아 우리 다 가지고 있는데. 그 방송을 보실 게 아니라 우리 구독을 눌러주셔야 합니다. 시사저널 정두언의 끝짱토론. 구독 안 누르면 우리 지독해집니다. 

더군다나 저는 알릴레오를 진행해봤잖습니까. 또 홍카콜라의 홍준표 전 대표와는 예전에 동대문에 가서 여론조사 조언도 해드리고 그랬는데.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갖는 생각의 방향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방송상으로는 그걸 다 보여주긴 힘들다고 보거든요. 또 사람들은 치열한 토론, 용호상박의 토론을 보고 싶었던 건데. 일단 리더십 얘기해야 되고, 정책, 경제, 북한, 인사 이야기해야 되잖아요. 이게 뭐 각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 애당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보기는 그럴싸한데 너무 MSG가 안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엇 방향의 토론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자기주장이 되다보니까. 그럴 게 아니라 우리 방송에 한 분씩 더 앉을 자리가 있으니까 시사저널 정두언 의원님 계시니까 오신다음에 뒷풀이도 가시고.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던 홍카X레오

소: 어제 보니까 두 분 말씀대로 많이 엇갈렸습니다. 예를 들면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도 홍 전 대표는 북한이 절대 핵 포기할리 없다고 본 반면 유 이사장은 체제 보장이 담보된다면 포기 못할 이유가 없다고. 또 선거제 개혁법안 관련해서도 홍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그거 그냥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를 반영한 건 아니라고 얘기한 반면 유시민 이사장은 그거야말로 정책과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제도라고 맞받아쳤고. 여러 측면에서 의견이 갈렸어요. 어쨌든 두 분이 만나서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됐고. 어쨌든 두 분의 정치적 위치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막 움직이는 주요한 정치인도 아니란 말입니다. 애매한 자리인데, 일종의 정치 마케팅으로서는 흥행에 성공한 것 아닙니까.

정: 포털 검색어를 보니까 반 정도가 관련 기사가 있더라고요. 그 정도면 흥행에 성공한 거죠. 근데 한 사람은 자기가 불펜에 있다고 표현했고 한 사람은 전혀 자기는 정치 안 하겠다면서 차이를 보였는데. 저는 어쨌든 두 사람이 현실정치 그러니까 선거에 출마하느냐를 떠나서 정치는 하고 있다고 봐요. 그리고 상징성도 있고. 그런데 굉장히 묘한 것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입장을 얘기할 때는 묘해지더라고요. 홍준표 전 대표가 아무래도 황교안의 경쟁자이다보니까. 그런데 두 사람이 또 만난다면 아까 배소장 얘기한 것처럼 포맷을 바꿔야할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해서는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소: 어제 보면 결국 두 사람의 대선 출마 얘기도 나왔는데,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에 나는 절대 안 한다, 당원도 아니라고 얘기한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이 100% 정치권으로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했죠. 배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배: 저는 홍카레오를 왜 했을까. 각자 해도 되는데. 할 얘기도 별로 많지 않은데. 물론 흥미진진한 면도 있었거든요. 이념을 떠나서 여야를 뛰어넘는 다양한 얘기를 다루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는 것엔 의미부여할 수 있는데. 왜 했을까. 두 사람은 유튜버예요. 꼬였다. 잘 안 된다. 정체 상황이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조회수가 200만입니다. 이후 구독자가 80만이 됐고 그 뒤로 안 늘어납니다. 문제는 그 뒤에 스타 출연자가 나왔어요. 조국, 박원순 시장까지. 24~25만입니다. 애들이 장난감 만져도 50만입니다. 그 다음에 홍준표 전 대표는 홍카콜라, 조회수가 초반에는 2~30만이었거든요. 근데 최근 편들을 d보면 1.5 2.5 3.5만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튜버들은 별다른 내용이 없으면 점점 흥미가 떨어지는 거죠. 가장 문제가 뭐냐면 조회수가 구독자수보다 낮을 때가 유튜버의 위기입니다. 그 구독자마저도 다 안 보는 거예요. 구독자 반도 안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홍카레오다. 

소: 새로운 이벤트 열자.

배: 그렇죠. 신의 한수가 빠진 거죠. 시사저널을 탑재했다면, 시사 홍카레오. 이럴 때 구독 누르거든요.

소: 홍준표 전 대표는 어제 표현을 불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주전투수가 잘 한다면 불펜에 있는 투수가 등판할 필요가 없겠지만 주전투수가 잘 못한다면 결국은 불펜에서 찾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는데요. 이 얘기는 사실 황교안 대표에 대한 정치적 디스랄까요. 이렇게 볼수 있지 않나.

정: 뭔가 좀 역부족으로 보여요. 황교안 대표가 의외로 빠른 시일내 당을 안정시키고 독주하고 있는데. 홍준표 대표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어버려서, 물레방아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지 않나. 이 기회를 보겠지만, 기회는 황교안이 어떤 큰 실책을 해서 데미지를 입었을 경우 아니면 기회는 오기 힘들 것 같다. 또 유시민 잠깐 얘기 나왔지만 의외로 민주당 의원들 만나보면 이낙연 총리의 지지율 높은데 이낙연 총리가 끝까지 주자가 되어서 결국 

소: 대선 후보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정: 네. 그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더라고요. 친문주자가 아니라는 거죠. 친문주가가 사실 굉장히 지금 오히려 없는 형편이잖아요. 김경수 재판받고 있고요. 그러니까 유시민이나 조국을 관리를 하는 이유가 친문주자로서 차직하면 투입하기 위해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냐.

소: 친문적자를 통한 차기 정권 창출.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고, 그런 측면에서 유시민, 조국 민정수석의 정치적인 잠재력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 이재명 지사는 친문적자로서는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측면으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런 전망을 해주셨습니다. 배소장님, 홍준표 전 대표의 향후 다시 전면에 당대표를 맡는 다든지 대선후보가 된다든지 될 수 있을까요.

배: 콜라일까? 이게 가장 큰 위기라고 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후련함, 시원함. 부적절한지 막말인지 분간이 힘든 강함을 통해서 이 존재감을 인정받아 왔는데요. 부드러워지는 순간 과연 콜라일까. 사람들은 콜라를 원했는데, 홍차인가? 이렇게 되어버리면 홍준표 대표가 가지고 있었던 정치적인 존재감 자체가 유지될까. 마치 2007년도 대선 DY. 정동영. 어떤 표현을 쓰더라도 정동영이라는 의원이 가지고 있었던 미디어적 마스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고 탈피하기 힘들었어요. 본인은 나와서 용모도 수려하지 않습니까. 발음도 굉장히 탁월하고 언어구사력도 탁월한데, 그 이미지를 못 벗어나더라고요. 항상 방송 데스크에서 아홉시 뉴스 정동영입니다. 이런 것에서 못 벗어나는 거예요. 홍준표 전 대표도 영남 지지, 수도권 압도적 비호감,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야하는데,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유시민 같은 경우에는 데이터상, 대선 ‘안할래요’가 아니라 ‘못할래요’거든요. 소문난 집에 먹을 것 없다는 것처럼 유시민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 알릴레오에 대한 유튜브 초창기 관심 기대감은 많았지만 유지하기 쉽지 않고, 유시민이라는 이사장의 국정능력을 생각할 때 대통령정도의 인기는 있지만 감인가?는 다른 문제거든요. 냉정하게. 지표상으로 보면 대선후보가 되려면 세대 기반, 이념 기반도 있어야하고 또 지역기반도 있어야 하는데 고향은 경주인데. 지난번 특집 니은으로 끝난 사람은 대선후보로 오른다고 확인한 바 있었죠. 영남 지역기반이 없거든요 40대가 미친듯이 유시민 지지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념적으로는 아주 진보적으로 보거든요. 언어 구사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데 역대 대선을 보더라도 대통령은 두 개의 이념을 가져가거든요. 갑작스레 중도로 온화하게 그렇게 생각할 수도있지요, 이런식으로 나오면 유시민 이사장의 이미지가 아니거든요. 유시민 이사장의 위치가 안할래요가 아니라 못할래요다.

 

유시민, 대선 ‘안할레오’ 아닌 ‘못할레오’

소: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오늘 석간신문 잠깐 보니까 조사결과 나온 것을 보면 이낙연 총리, 황교안 대표의 양강구도라고 할까요. 대선후보와 관련해서. 그 흐름이 나오는 것 같은데. 당분간은 어떨까.

배: 총리실에도 계셨던 의원님이니까. 총리가 가진 대한민국 이점이 많거든요, 이른바 총총효과. 총선 이후나 되어야 다크호스가 등장하는 선거구를 본다면 저는 총선때까지는 총총효과가 갈 것이다. 별다른 사람이 없다.

소: 정 의원님도 비슷한 전망을 갖고 계신지.

정: 의외로 사람들이 없어요.

소: 네. 이낙연, 황교안 두명 빼면?

정: 네. 저도 총총효과에 대해서 동의했던 부분인데 이제 현상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이대로 쭉 가면 가는 거죠.

소: 박원순, 이재명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정: 없을 것 같은데요. 박원순 시장은 아닌 것 같고. 이재명 지사는 뚜렷한 한계가 있고. 그래서 이낙연 총리같은 경우는 총선 전에 총리직에서 나올 것 같은 기미가 보여요.

소: 당으로 돌아가서 공헌을 하고 싶은 거죠?

정: 네. 하다못해 총선 선대위원장이라도 맡아가지고. 그런 기회를 줄 지 말 지 

소: 그것도 중요한 포인트네요.

정: 관건인 것 같아요.

소: 만약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대통령일텐데. 문재인 대통령이 준다면 이낙연 총리 로서는 뭔가를 그렇게 기여를 해서 총선의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인 성과로 가져갈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총리직에 있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원해서 그런상황이 된다면, 정치적으로는 대선 후보 측면에서 볼 때, 총선 이후에 어렵지 않나.

정: 빠질 수 있는 거죠.

배: 의원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이낙연 총리가 4선 의원이고, 전남지사고, 고향이 호남인데 불구하고 당내에서 원내대표, 당 지도부 1년밖에 없으시더라고요. 당대표를 한 적도 없고. 핵심은 당력인 것 같아요. 얼만큼 우리가 흔히들 얘기할 때 기자, 공무원 출신이 조직을 잘 못 모은다고 하거든요. 얼만큼 본인이 자신의 관성을 벗어날 수 있는지 조직을 만들고 빠르게 침투할 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소: 여러 가지 변화가 정치권에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대담을 계기로 해서 이낙연 총리, 황교안 대표까지 한 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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