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외조카 황하나 물의 일으켜 사죄”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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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신의 외조카인 황하나씨(31)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홍 회장은 6월5일 사과문을 통해 "외조카 황하나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4월12일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4월12일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관계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소비자께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황하나는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3월 가수 박유천과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6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황하나는 홍 회장의 외조카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전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황하나는 첫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남양유업은 황하나의 마약 투약 논란이 벌어진 직후 "황하나씨는 남양유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공정하고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는 입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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