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액강연 논란에 업계 “비싸도 너무 비싸”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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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 "강연 요청이 늘어나 소속사 행사비로 책정 금액이 비싸져"
2016년 11월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민중총궐기 광장콘서트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시사저널
2016년 11월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민중총궐기 광장콘서트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시사저널

방송인 김제동이 고액출연료 논란에 휩싸였다. 대전 대덕구청은 6월15일 한남대학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지만, 90분 강연에 출연료가 155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자, 일정을 취소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강연료가 있다. 대덕구는 한국능률협회를 통해 김제동 측에 강연을 요청했고, 5월 중순쯤 협회로부터 강연료가 1550만원(부가세포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금액은 적정한 수준일까. 국내에서 활동하는 강연 기획업계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체로 “과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기업 강연을 주로 기획하는 A사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유명 대학 교수, 기업인도 90분 강연료가 500만~700만원 수준인 걸 감안할 때 굉장히 많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가 주최한 유명 영화평론가 강연료는 90분에 500만원에 불과했다.

강연기획업계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국내 강연시장은 강사의 사회적 지위, 청중 모객 여부, 교육용인지 아닌지에 따라 강연료가 차이가 난다. 서울‧지방 개최, 유‧무료, 참석인원이 300명 이하인지, 이상인지도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통상 연예인 강연료는 90분 기준으로 700만~1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강연 기획사 B사 관계자는 “김제동이 1500만원을 받기로 했다면, 이 비용에 행사 전체 진행비, 다시 말해 대관료, 홍보, 운영요원 임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대덕구청 설명대로 김제동 개인 한 사람에게 이 돈을 지급하려 했다면 다소 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김제동 3년전 강연료 회당 300만원 수준"

강연 기획사 C사 관계자는 “참석인원이 3000~4000명을 넘어서는 대규모 공연이 아닐 경우 강연료가 1000만원을 넘는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김제동은 ‘김제동 토크콘서트’라는 강연행사로 수입을 거뒀다. 이 행사는 2009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300여 차례 열렸다. 올 3월2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김제동 토크콘서트’의 R석 입장료는 7만7000원이었다. D사 관계자도 “정상급 연예인이 강연자로 나선다고 해도 강연이라는 영역에선 비전문가로 분류돼 이번처럼 비싸게 책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자 김제동은 6월6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기획사에 연예인이 나 혼자다. 식구들이 6명인데 같이 살아야지요”라고 해명했다. E사 관계자는 “김제동의 경우 3년전 강연료가 회당 300만원에 불과했는데, 강연요청이 늘자 금액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처럼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강연요청이 늘어나자 소속사에서 이를 행사비로 간주하고 금액을 올려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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