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대 주주, 조현민 경영 복귀 강력 비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6.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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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조현민 경영 복귀에 “책임경영에 반하는 행위” 지적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물컵 갑질’로 물의를 빚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 취임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한진그룹이 주주 가치를 훼손시킨 인물을 복귀시키는 것은 책임경영에 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KCGI는 6월12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 “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그룹에 복귀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해 4월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이후 6개월간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20% 폭락했다”며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고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특히 조 전무에 대해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 한국명 조현민)’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한진그룹은 2018년 항공사업 면허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5월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도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조 전무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한진칼의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하다”면서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 ‘조현민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에 있어서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현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질문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컵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해 4월 서울 신월동 강서경찰서에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물컵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해 4월 서울 신월동 강서경찰서에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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