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초기에 수술하면 효과 최고”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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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복강경 수술로 환자 부담 최소”
ⓒ 시사저널 이종현

수술로 당뇨를 완치할 수 있을까.  

“완치라는 말 대신 관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관해는 모든 당뇨약과 인슐린을 끊고도 혈당이 잘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수술을 받으면 혈당이 오른다. 그러나 당뇨 수술 후엔 오히려 혈당이 낮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처럼 수술 후 대부분 환자에게서 관해가 나타난다. 2014년 스웨덴의 대규모 연구에서 수술받은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에서 수술 2년 후 관해가 일어나고 10년 후까지도 관해율이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줄일 수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이 수술 효과는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당뇨가 수술로 치료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수술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되는가. 

“당뇨 수술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내분비내과 의사조차 이 수술을 잘 모른다. 수술 상담이 필요하면 조금 큰 병원에 있는 비만센터를 찾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비만센터에서 당뇨 환자의 수술 상담을 한다. 또 당뇨 수술 후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점수표도 있다.”

위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인데, 환자에게 부담이 심하지 않을까.  

“복강경수술이므로 개복수술보다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복강경수술은 1cm 정도의 구멍 4~5개를 복부에 뚫어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한다. 상처 감염과 장 유착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다. 수술 후 상처가 작으므로 미용상으로도 만족스럽다. 약 2cm의 구멍 한 개만 뚫고 하는 단일절개 복강경술도 있다. 이 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풍부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 하고 있다. 통증이 적고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아 여성이나 청소년 환자가 선호한다.”

수술 합병증은 무엇인가. 

“복강 내 출혈, 봉합선 누출, 상처 감염, 폐색 등 단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2018년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위소매절제술 후 단기 합병증 발생률은 0.9~5.8%, 위우회술은 4.5~9.4%다. 장기 합병증으로는 위·식도 역류증, 절개 탈장, 소장 폐색, 덤핑증후군 등이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9.1~14.9%, 위우회술은 15.1~17.3%로 보고됐다.”

수술 후 퇴원까지 며칠 걸리나. 

“입원부터 퇴원까지 4~5일이다.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직장생활은 힘들다. 수술 직후엔 식사량이 많이 줄고 탈수가 있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1~2주 여유를 가지고 식습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약으로 치료하다가 최후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은가. 

“당뇨약으로 버티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뇨 치료 효과는 나이가 젊을수록, 당뇨 투병 기간이 짧을수록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투병 기간이 길수록 췌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당뇨 수술 효과도 감소한다. 췌장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피검사(C-펩타이드)로 알 수 있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수치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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