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지원했던 국회의원들, 뒤늦게 해명 나서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8 12:00
  • 호수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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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에 대한 의혹이 이 정도로 제기될 줄은 몰랐다” 곤혹

지난 3월 윤지오씨가 공개적으로 증언에 나서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회도 바쁘게 돌아갔다. 안민석·남인순·이종걸(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최경환(평화당), 추혜선(정의당) 의원 등은 4월 윤씨를 국회로 초청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윤씨에 대한 ‘거짓말 의혹’이 제기되고, 각종 소송이 제기되면서 지원사격했던 국회의원조차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윤지오씨(흰색 상의)가 4월8일 국회 본청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지오씨(흰색 상의)가 4월8일 국회 본청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민석 의원은 최근 윤씨에 대한 의혹이 커져 가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성직자 한 분께서 선의로 도와달라고 요청하셔서 도와준 것”이라며 “최근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모두 제 탓이다. 그분들은 저의 제안으로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증인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후 한 차례도 모이지 않았다”며 “증인이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역시 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안 의원 측 인사는 “윤씨에 대한 의혹이 이 정도로 제기될 줄은 몰랐다. 당시 의원 모임이 결성된 것은 맞지만, 이후로 다시 모임이 만들어진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종걸 의원은 당시 모임 결성에 동참하긴 했지만,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논란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모임에 참석할 때만 해도 공개적으로 증언에 나선 윤씨를 돕자는 원론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논란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윤씨 증언 중 인정받아야 할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윤씨는 국회에서 의원 모임뿐만 아니라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출판 기념 북콘서트도 개최했다. 이후에는 현재까지 국회에서 윤씨와 관련된 별도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윤씨에 대해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당내에서도 이상하다고 느낀 이들이 많았다. 처음에 돕기로 나섰던 의원들조차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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