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에도 지하철 개통 강행 논란…"공사관련 없다" 귀막은 김포시
  • 박승봉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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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신명아파트 101동 70세대 대림건설 상대로 민사소송 중
대림건설 “한국건설방재연구원 보고서 신뢰 할 수 없어”
김포시 “대림건설과 주민들의 문제 시가 관여할 일 아냐”

지난 2017년 5월 김포시 동양신명아파트 주민들이 시청 정문에서 사우사거리(김포시청역) 공사 영향으로 지반침하와 벽면균열이 발생해 안전진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7월 26일 개통을 앞둔 김포지하철 시청역 2번출구 동양신명아파트 인근 전경 ⓒ 시사저널 박승봉
7월 26일 개통을 앞둔 김포지하철 시청역 2번출구 동양신명아파트 인근 전경 ⓒ 시사저널 박승봉

그 후 2년이 지난 2019년 7월 26일 김포시는 김포지하철 골드라인 개통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2년 전 동양신명아파트의 지반침하와 101동에 심각하게 나타난 벽면균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대형사고 위험부담을 안고 개통을 강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6월 13일 기자가 김포시 동양신명아파트를 방문했다. 동양신명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공용면적부분인 지상주차장과 보도블록 그리고 아파트외벽에 대해 페인트가 새로 칠해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반침하가 이뤄진 곳은 시멘트 돌들과 보기에도 공사하다 남은 흙들을 가지고 복토한 흔적이 선명했다.

김포시 철도과 관계자는 “2017년도에 불거진 동양신명아파트 지반침하와 아파트균열은 김포도시철도 3공구에 해당하는 김포시청역 구간을 시공하는 대림건설에서 지하를 파내려가다 지하수가 흘러나와 생긴 문제다. 그래서 주민들의 요청으로 한국건설방재연구원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선정해 연관성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방재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철 공사 중 지하수위 저감으로 지표면이 침하돼 발생한 101동과 그 동 지하주차장의 균열부위는 주입공법 등으로 보수를 실시해야 하며 향후 장기적인 침하 및 변위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일정기간 계측관리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말하자면 동양신명아파트 101동에 대한 균열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보수공사와 함께 일정기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점검에 참여했던 한국건설방재연구원 임원 중 한명은 “분명 동양신명아파트의 지반침하와 벽면의 균열은 지하철 굴착공사와 일부 연관성이 있다. 시설의 안전 및 유지관리법 지침에 따르면 콘크리트 균열이 0.3mm이상이면 주입보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지하철공사로 인한 지반 안정화는 3년 정도 지나면 괜찮다. 그래서 2년 동안 동양신명아파트에 대한 구조변이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계측관리를 한다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양신명아파트 101동 실내외 크렉과 공용부분 지반침하 지역 복토 모습 ⓒ 시사저널 박승봉
동양신명아파트 101동 실내외 크렉과 공용부분 지반침하 지역 복토 모습 ⓒ 시사저널 박승봉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림건설은 보이는 아파트 공용면적 부분만 보여 주기식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101동 120세대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림건설 관계자는 “한국건설방재연구원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선정한 용역업체 보고서에 의하면 동양신명아파트의 지반침하와 벽면균열이 지하철 굴착공사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양신명아파트 관리소와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101동 70세대가 대림건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뼈에 금이 갔는데 뼈 속에 접착체를 넣어 붙여야 할 것을 살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며 나중에 대형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토로했다.

당시 중재자로서 주민들과 대림건설의 동의를 얻어 한국건설방재연구원에게 용역을 맡긴 김포시청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 중 지하수가 빠져나와 수위문제로 일부 지반침하가 이뤄졌으나, 그 때 시멘트로 되 메우기를 해서 더 이상의 지반침하는 없었다. 또한 동양신명아파트 101동의 화장실 타일 균열과 호수별 문이 잘 안 닫히는 것은 아파트가 오래됐기 때문이지 공사와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며 “대림과 동양신명아파트와의 문제지 김포시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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