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에서 이재용이 전면에 나선 이유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6 16: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수사·대외환경 악화 중에 ‘현안 챙기기’ 가속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14일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회사 측이 6월16일 밝혔다. 미중 무역 분쟁, 반도체 시장 부진 등 삼성 안팎을 둘러싼 대외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경영 관련 사내 일정을 공개하지 않던 삼성이 이 부회장의 현장 방문 일정을 외부에 알리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6월16일 ‘이재용 부회장,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전략행보 가속화’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달아 소집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포토

6월14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Tㆍ모바일(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전날 개최된 ‘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G 통신 이후의 6G 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6월13일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6월1일 DS 경영진과 만난 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경영진을 소집한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했으며,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삼성전자, 사내 일정 잇달아 공개

최근 연이은 경영점검에서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참고자료를 발간하는 등 이 부회장이 투자와 신기술 혁신, 기업의 미래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경영 일정을 일일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온 삼성전자가 사내 일정을 잇달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을 앞둔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계속해서 이 부회장이 ‘현안 챙기기’에 직접 나설 예정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이 부회장은 6월17일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단 및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