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경쟁 없이 계약한 내부거래가 94%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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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18개 집단은 100% 수의계약…단일 기업으론 SK에너지가 수의계약 규모 최대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가운데 94%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의 경우 24조원이 넘는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2016년 11월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6월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동일인)를 지정한 51개 대기업 그룹의 1028개 계열사끼리 수의계약을 체결한 규모는 2018년 158조758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내부거래액(168조6906억원)의 94.1%에 달한다. 전년의 93.7%에 비하면 0.4%포인트 늘어났다. 

오롯이 수의계약으로만 100% 내부거래를 한 기업집단은 18곳이었다. 삼성을 포함해 △카카오 △신세계 △부영 △하림 △중흥건설 △한국타이어 △셀트리온 △넥슨 △아모레퍼시픽 △동국제강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 △넷마블 △다우키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거래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삼성(24조1668억원), 신세계(1조9681억원), 중흥건설(1조840억원) 등 3곳이었다. 

그 외에 현대자동차, SK, 한화, 롯데 등 21개 기업집단은 수의계약으로 90% 이상의 내부거래를 처리했다. 수의계약 비율이 50% 미만인 기업집단은 미래에셋과 한진 등 2개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에너지로 나타났다. 그 액수는 총 20조107억원이다. 그 뒤를 현대모비스(11조911억원), LG전자(4조964억원), 현대오일뱅크(3조7106억원), LG화학(2조2957억원), 삼성전자(2조2247억원), 현대차(1조9629억원) 등이 이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소속된 기업들은 내부거래 규모가 50억원 이상이거나 총 매출액의 5%를 넘을 경우 공정위에 신고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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