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로 몸살 앓는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 결사 반대”
  • 황최현주 부산경남취재본부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3 13:00
  • 호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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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철 비대위 고문 “주민들, 허성곤 김해시장에 배신감 느껴”

경남 김해시가 쓰레기 소각장 증설 문제를 놓고 몸살을 앓고€있다. 증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십 차례에 걸친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각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김해시는 요지부동이다.€김해 시의원 시절부터 지금의 장유소각장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고, 현재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영철 전 시의원을 만났다.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에 반대하고 이전을 요구해 온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2018년 11월16일 김해 장유 중앙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연합뉴스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에 반대하고 이전을 요구해 온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2018년 11월16일 김해 장유 중앙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연합뉴스

김해시와 주민들 간 갈등 없이 ‘이전’이 가능했다는 말이 있다.

“장유소각장 이전은 김맹곤 전 김해시장과 허성곤 현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김 전 시장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당선 후 소각장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도 실시했다.€하지만 김 전 시장의 중도하차 후 ‘이전’은 힘을 잃었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에 당선된 허성곤 시장도 선거벽보에서 ‘소각장 이전’을 약속했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지금은 ‘증설’로 돌아섰다. 배신감을 느낀다.”

비대위가 이전 후보지로 ‘봉림석산’을 꼽는 이유는.

“김해시는 봉림석산이 2023년까지 채석 기간이 남아 있고, 복구 기간과 예산 문제를 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억지다. 비대위가 지목한 곳은 민가와 3~7km 거리에 위치해 민원 발생 소지가 적고, 지금은 채석이 마무리돼 복구된 지역이다. 또한 김해도시개발공사 소유라 별도의 매입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김해시는 2500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하지만 850여억원으로도 충분히 조성 가능하다.”

김해시는 봉림석산으로 이전하면 어차피 그곳에서 또 새로운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봉림석산은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민가와 거리가 멀고 가구 수도 장유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그런데 장유소각장 일대는 어떤가? 코앞에 대규모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지금까지 고통을 참아온 장유 주민들은 계속 피해를 입어도 되고, 봉림석산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논리가 과연 타당한지 되묻고 싶다.”

김해시가 봉림석산 인근에 대규모 도시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어 ‘봉림석산’ 부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소각장 이전 최적합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에서 기준 반경 2.7km 떨어진 곳인 삼계동 산288번지 토지주가 63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김해시에 촉진지구 인허가 승인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지난 2016년 ‘박연차 게이트’로 잘 알려진 태광실업이 최적합 부지와 반경 1.8km 정도 떨어진 나전일반산업단지에 4000여 세대에 육박하는 임대아파트를 지으려다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중단됐다. 만약 혐오시설인 소각장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아파트 개발은 힘들어질 것이다. 따라서 김해시가 주민들의 고통보다 개발이익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김해시는 지금의 소각장을 시설 현대화를 통해 증설할 경우 녹지 공원이 늘어나고 일자리 창출, 인근 주민 복지 향상 등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말씀드리겠다. 그런 시설 우리는 필요 없으니 (소각장을) 봉림석산으로 옮기고, 그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면 된다. 전형적인 님비현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증설 비용과 이전 비용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김해시의 말을 이제는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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