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윤석열⑤] 서초동에 ‘칼잡이’들이 모여든다
  • 김현 뉴스1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4 11:00
  • 호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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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號’ 특수통 검사들 대거 중용될 듯…검찰 내 ‘윤석열 사단’ 주목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됐다. 현 문무일 총장(58·18기)보다 5기수나 아래니만큼 검찰 안팎에선 ‘예상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으로 ‘윤석열호(號)’의 검찰에서 주역을 담당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왔던 현직 검사들이 향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요직에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그만큼 윤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안팎의 호불호도 뚜렷하지만, 마찬가지로 윤 후보자 또한 호불호가 분명한 스타일인 탓에 소위 ‘윤석열 사람’이 확실히 구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에선 윤 후보자가 무난하게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선다면 향후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특수통’ 검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본다. 다시 ‘특수의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다. 윤 후보자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었던 만큼 자신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특수통 검사들이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후보자는 ‘쓴 사람을 믿고 또 쓰는’ 인사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한 부장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자가 원래 손발을 맞춰본 사람들을 계속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함께 일해 봤던 특수통 검사들을 더욱 옆에 두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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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大尹이 검찰총장, 小尹이 중앙지검장”

특수통 검사들 중에선 가장 먼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55·25기)의 이름이 거론된다. 윤 국장은 오랫동안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지난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당시 윤 후보자와 함께 정몽구 회장을 법대로 구속해야 한다며 사직서로 배수진을 쳤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 등도 두 사람이 함께 했다. 특히 윤 국장은 지난해 6월 법무부로 인사가 나기 전까지 서울중앙지검의 2인자인 1차장으로 윤 후보자와 손발을 맞춰 일하기도 했다.

윤 국장은 현재 윤 후보자 뒤를 이은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자 지명 당시 ‘적폐청산’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적폐수사를 주도할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재인 정부와 호흡이 맞는 검찰 내 ‘특수통’이 맡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윤 국장은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한 경험도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당시 함께 학생운동을 한 인연도 있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결국 이 정권 내에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고, 윤대진 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게 현실화될 경우 검찰 내부는 물론 정치권에서의 견제와 반발이 우려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특수통 중에선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58·24기)과 여환섭 청주지검장(51·24기), 김후곤 대검 공판송무부장(53·25기) 등도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이성윤 대검 반부패부장(57·23기)도 서울중앙지검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이 부장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시절 2004년부터 2년간 특별감찰반에서 파견 근무를 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반부패강력부(옛 중수부)를 이끌고 있다.

ⓒ 시사저널 포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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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려움 함께 겪었던 검사들 떠오를 것”

현재 윤 후보자와 중앙지검에서 손발을 맞춘 이두봉 1차장검사(55·25기)와 박찬호 2차장검사(53·26기), 한동훈 3차장검사(46·27기), 이노공 4차장검사(50·26기) 등은 윤석열 사단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한 3차장은 윤 후보자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된다. 한 3차장은 과거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2003~04년 대선자금 사건, 2006년 현대차 사건 수사를 함께 했고,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에서 국정농단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윤 후보자가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을 당시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기용돼 윤 후보자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3차장 재임 기간 사법농단 수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한 3차장은 현재 청문회 준비를 비롯해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실무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7기에서 검사장 승진이 이뤄질 경우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에서 윤 후보자와 손발을 맞췄던 ‘윤석열 사단’도 주목받는다.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46·29기),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박주성(41·32기)·김영철(46·33기) 특수부 부부장검사도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를 맡았다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수사’의 실무를 담당해 왔다. 김창진 부장검사는 윤 후보자의 요청으로 현재 중앙지검에 설치된 청문지원팀 팀장을 맡아 청문회 준비의 핵심 업무를 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조상원(47·32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도 박영수 특검팀에서 함께 근무했었다. 

윤 후보자와 함께 과거 부침을 겪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도 앞으로 검찰 내 ‘실세 라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뒤 고난을 겪었던 옛 수사팀원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진재선(45·30기), 김성훈(44·30기) 부장검사는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대전지검과 홍성지청에 있다가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직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각각 기용됐다. 진 부장검사는 이듬해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옛 검찰2과장)이 됐고, 공안2부장에는 김 부장검사가 이동했다. 이복현(48·32기)·단성한(45·32기) 검사도 같은 해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댓글수사팀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변호사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뒤 대전고검에 머물다가 2016년 검찰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과거 함께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윤 후보자가 이들을 중용한다고 보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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