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도시개발 말할 때, 우린 미래도시 준비한다”
  • 심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3 16:00
  • 호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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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권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 “녹색 공간 70% 수성구의 미래상은 ‘걷기 좋은 치유도시’”

“미래도시는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는 치유의 개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유의 도시 조성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도시가 만들어지면 주민들의 삶에도 한층 여유와 배려가 생길 것입니다.”

수성구는 교통·금융·교육·문화 인프라를 두루 갖춰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다. 이를 대변하듯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도시에 대한 구상을 먼저 밝혔다. 대개의 지자체장들이 도시재생, 관광 인프라 구축 등 개발 청사진을 말하는 것과는 한결 다른 분위기였다. 그는 “도시가 이제 성장이 아닌 또 다른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구가 감소하고 외형이 수축하는 흐름 속에서 각각의 도시는 고유의 ‘유일성’을 찾아야 하므로 수성구의 강점을 살리는 편안한 길과 치유 공간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구청장이 그리는 미래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미래도시의 중심축은 걷기 좋은 도시(Walkable City·워커블 시티)와 치유도시”라며 “미래도시에서 ‘길’이란 보행자 중심의 생활 속의 길, 흥미롭고 재미있는 길,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의 회색 콘크리트 도시가 유발하는 정신적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녹색 공간이 중요하다며 도시 전체 면적 70%가 산림·녹지인 수성구야말로 치유와 명상 도시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교육이다. 수성구는 최근 ‘위장 전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학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교육 열풍도 거세다. 그는 “지역경제 발전, 안전한 도시, 건강한 구민과 안락한 복지 등 지자체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다양하지만 교육도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다만 구청이 교육기관이 아니라 행정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 조성 등 교육과 일자리 육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수성구 제공
ⓒ 수성구 제공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등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성구는 왜 ‘미래도시’인가.

“물론 경제발전과 도시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도시 개념이 행정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각종 사회지표가 말해 주듯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도시가 추구해야 할 목표점도 변해야 한다. 수성구가 바라보는 미래도시는 이러한 다양성에 귀를 기울이되 도시의 독창성과 유일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거듭 밝히지만 도시 면적 70%를 차지하는 산림·녹지 공간을 치유와 힐링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수성구의 유일성이 되고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도시의 양대 축으로 꼽은 게 ‘워커블 시티’와 ‘치유도시’ 조성인데, 주민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두 개념을 간단히 정의하면 이렇다. 우선 워커블 시티는 말 그대로 걷기 좋은 도시다. 현재 세계적인 선진도시들은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걷기 편하며 걸어 다니고 싶은 도시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걷기 편한 도시가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의 하나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선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치유도시도 단어 그대로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개념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인구 40만여 명 이상 도시 가운데 수성구처럼 녹지 비중이 70%가 넘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①수성구가 추진하고 있는 치유도시의 시작점으로 유력한 금호강 ②수성구가 교육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 조감도 ⓒ 수성구 제공
①수성구가 추진하고 있는 치유도시의 시작점으로 유력한 금호강 ②수성구가 교육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 조감도 ⓒ 수성구 제공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무엇인가.

“준비도 이미 시작했다. 먼저 워커블 시티 조성을 위해 ‘생활 속 걷는 길, 흥미롭고 재미있는 길, 안전하고 불편함 없는 길’이라는 3대 전략을 마련하고 금년 4월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6월10일에는 전문가와 함께 걷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걷기 방법 및 코스, 타 지자체 사례 등 전문지식과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치유도시 조성의 시작점은 수성구를 따라 흐르고 있는 금호강이다. 금호강을 걷기 좋은 코스로 만들고 매호천, 대구스타디움 주변, 청계사, 진밭골, 범물동까지 아우르는 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명상치유센터를 만들어 명상·차·전통체조·약식요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강의와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띄는데.

“지식산업단지 기반시설을 구축해 교육 콘텐츠를 창출하고 IT기업의 성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1년 착공 예정이다. 먼저 수성 알파시티와 대구스타디움에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스타디움에는 MR(혼합현실) 홀로그램쇼와 우주 및 인체 주제관 등으로 이뤄진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와 협력해 디지털교과서 VR·AR 콘텐츠 보급도 확산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IT기업이 모여드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특히 사교육 열풍이 거세다.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시 위주의 사교육으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올해 5월부터 4차 산업 체험교육인 ‘찾아가는 수성 메이커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3D프린터·레이저커터·인공지능 등에 대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다. 방과 후 홀로 시간을 보내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체험활동·급식지도·건강관리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하고 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일자리 1만 개 육성에 대해 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 조성, 여성·청년·장애인·노인 일자리 확대, 해외 청년 일자리 확대, 관내 주요 사업장에 지역민 우선 취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자리와 관련해 양도 중요하지만 좋은 일자리,€ 즉 질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앞서 설명한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입주기업을 지원한다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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