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이어 서울에서도 ‘붉은 수돗물’…“치욕적인 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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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일대 300여 가구 피해…서울시, 아리수 공급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와 당국이 비상 조치에 나섰다.

6월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한 가정집에서 주부가 식재료를 손질하기 위해 생수를 따르고 있다. ⓒ 연합뉴스
6월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한 가정집에서 주부가 식재료를 손질하기 위해 생수를 따르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시는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식수로는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는 300여 가구에 아리수 병물을 공급했다. 또 시는 해당 지역 아파트 저수조를 청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월21일 새벽 문래동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하고, 예비비를 동원해서라도 이런 징조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또 “물은 저장하면 썩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저수조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6월18일 환경부는 인천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붉은 수돗물 현상에 대한 조사 결과와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환경부 조사반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무리한 수돗물 공급체계 전환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인천시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장기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14일 공촌정수장 정수지를 청소했으며 6월19일부터 물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을 이용해 오염수 배수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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