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치매 위험 1.5배 증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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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항응고 치료로 치매 위험 40%로 낮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심방세동) 노인에게 치매 발생 위험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김동민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양필성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에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 위험을 1.5배 높인다고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5~12년까지 60세 이상의 노인환자 26만2611명을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1만435명)와 심방세동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2만612명)로 분류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이들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서는 3174명(15.4%)에서 치매가 생겼다. 심방세동 환자 중에서는 2536명(24.3%)에서 치매가 발생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형태별로는 혈관성 치매가 2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약 1.3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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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 치료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를 추가로 분석했다. 심방세동 환자 중 항응고 치료를 받은 환자 3092명(29.6%)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모든 치매 발생 위험도가 약 4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50%로 조사됐으며, 혈관성 치매는 20%로 낮아졌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인자인 만큼 적절한 고혈압 관리 등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경색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해 항응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생긴 혈전(피떡)이 잘 생겨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5배 높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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