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 철거…물리적 충돌에 부상자 속출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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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 커져” vs 대한애국당 “정상적인 의사 표현에 폭력”
6월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 천막에 대해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당원들이 생수병을 던지고 모기약을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 천막에 대해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당원들이 생수병을 던지고 모기약을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농성 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6월25일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대한애국당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 소방차와 구급차 등도 배치됐다. 천막과 그날막은 6시40분쯤 모두 철거됐고, 오전 8시반쯤 정리 작업도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철거가 시작되자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등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이 서울시·용역업체 직원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서울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으며 인화 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고 철거 단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 측에 청구할 것"이라며 "이날 수거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 물품은 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둔다"고 밝혔다.

한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서울시가 정당의 정상적인 의사 표현 행위에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에 종전의 2배 규모로 천막을 새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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