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롯데 이사선임 실패…“경영복귀 시도 계속할 것”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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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측, ‘신동빈 회장에 제안한 화해안, 6월 말까지 답 없으면 대응’ 예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결정됐다. 반면 이사직을 되찾으려던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시도는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5년째 이어져온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종결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최대주주로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복귀 의지를 접지 않았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8년 10월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8년 10월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6일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5명 선임’ 등 4개 안건이 의결권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과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이 이사직을 이어가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주총에 참석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의 이사 선임안을 의결에 부쳤다. 그룹의 주도권을 놓고 신 회장과 다툼을 벌였던 2015년부터 따지면 6번째 경영복귀 시도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사 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 경영권 체제가 확고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일 롯데 분리를 위한 호텔롯데 상장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호텔롯데 등 경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은 논의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재기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28.1%)의 지분 ‘50%+1주’를 가진 실질적 소유주다. 최대주주로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총을 소집하고 주주제안을 할 권한이 있다. 지분 구조상 언제든 다시 이사직에 도전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노력’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측 관계자는 “경영복귀 시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를 재개하는 시점은 6월 말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화해안에 답변을 주지 않으면 “최대주주로서 가능한 그 밖의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년 여 동안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정리하자’는 취지의 화해안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한 번도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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