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아닌 靑 앞에 앉은 수납원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2 10: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공사에 직접고용 촉구하며 7월3일까지 농성 예고…“청와대가 1500명 집단해고 책임져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노동조합원들이 청와대 앞에 진을 쳤다.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7월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도로공사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7월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도로공사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며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조원 400여명은 7월1일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청와대는 1500명 집단 해고 사태를 책임져라”고 외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출범한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와 관련, 일부 톨게이트 수납원들을 이 회사 소속으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1500명 수납원들은 전환을 거부했다. 결국 이들은 6월30일부로 계약이 종료돼 퇴사 위기에 놓였다. 앞서 2013년 톨게이트 노조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2심까지 승소했다.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범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조직 실장은 “한국도로공사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노사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오는 7월3일까지 노숙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7월1일 집회 때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6명이 실신하거나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서울톨게이트에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조원 42명이 6월30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직접고용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땅으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6월30일 “자회사 설립을 통한 수납원 정규직화 과정에서 노사·노노 갈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자회사 전환 비동의자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