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첫 날, 경기지역 806개교 ‘급식대란’
  • 서상준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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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빵·우유로 대체급식 시행…65개교, 단축수업
"아이들 볼모로 단체 총파업, 어른답지 못한 행동"
연대회의 기본급 6.24% 인상 요구 vs 교육당국, 기본급 1.8% 인상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첫날인 3일, 경기지역 80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교육당국은 빵,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시행하고, 단축수업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날 집계한 도내 학교별 급식 운영 계획에 따르면, 도내 2260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중 급식을 대체하는 학교는 806개교(35.6%)에 달한다.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첫날인 3일, 경기지역 80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첫날인 3일, 경기지역 80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620개교는 빵·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신했고, 121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65개교는 단축 수업 등 다른 방법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이밖에 중·고교 384개 학교는 이번 총파업과 관계없이 정기고사 일정으로 이날 급식을 운영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또 조리 종사자, 초등보육 전담사 등 교육공무직원 3만6296명 중 5801명(15.9%)이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자발적으로 파업 참여 계획을 밝히거나 휴가 계획을 낸 직원들을 파악한 것으로, 실제 참여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첫날인 3일, 경기지역 80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총파업 첫날인 3일, 경기지역 806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급식 차질이 빚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정모(39·경기 동탄)씨는 "학교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상황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단체 총파업에 나서는 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한참 커가는 아이들에게 급식을 빵과 우유로 대체하는 것도 못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직종별 정확한 파업 참가 규모를 파악해 급식을 비롯한 초등 돌봄교실 등 학사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각급 학교에도 학교장이 총괄하는 상황반과 대책처리반을 두고 파업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은 전날 연대회의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비정규직 연대회의 측은 기본급 6.24% 인상과 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을 지급할 때 정규직과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 당국은 기본급만 1.8% 올리는 안을 제시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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