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男 테러준비 적발…한국도 ‘외로운 늑대’ 출몰지 되나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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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입 시도하고 입대 이후엔 폭발물 훔쳐

20대 남성이 무슬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가입을 시도하고 군복무 도중 테러를 준비한 정황이 발견돼 입건됐다. 국내에서 IS 관련 한국인의 자생적 테러 활동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민주군(SDF)의 한 병사가 시리아 바구즈 마을에 꽂힌 SDF 깃발 옆에 서 있다. ⓒ 연합뉴스
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민주군(SDF)의 한 병사가 3월24일 시리아 바구즈 마을에 꽂힌 SDF 깃발 옆에 서 있다. ⓒ 연합뉴스

7월4일 국방부에 따르면, 박아무개(23)씨는 2017년 10월 입대 당시 폭파병 특기교육을 받던 중 폭발물 점화장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입대 전인 2016년부터 IS 테러 활동 자료와 사제실탄 제조 영상 등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도 포착됐다. 또 휴대전화에 설치한 비밀 애플리케이션으로 IS와 접촉했고, 군복무 중에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집에선 IS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무기 ‘정글도’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박씨에 대한 첩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군당국에 박씨의 위법 정황을 통보했다. 박씨는 전역을 하루 앞둔 7월1일 군용물 절도와 테러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군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겨졌다. 

다만 박씨가 7월2일자로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군․경은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박씨의 사법처리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IS는 세계 곳곳에서 일명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키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박씨도 혐의가 확인되면 그 중 하나로 지목될 전망이다. 한국인의 IS 관련 활동은 지난 2015년에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터키 국경지역에서 실종된 10대 김아무개군은 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5~2016년엔 한국인 3명이 IS 가담을 시도했지만 사전에 여권이 무효화돼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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