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롱 리스트’ 발언 꾸짖은 李총리에 “유념하겠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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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
3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개학연기 대응 긴급 관계부처·지자체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당시 공정거래위원장) ⓒ 연합뉴스
3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개학연기 대응 긴급 관계부처·지자체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당시 공정거래위원장) ⓒ 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신의 '롱 리스트' 발언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 지적에 "유념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김 실장은 7월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 이 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김 정책실장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저를 포함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7월3일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골라내고 나니 '롱 리스트'(긴 목록)가 나오더라"라며 "그 중 1, 2, 3번째에 해당하는 품목이 바로 일본이 이번에 규제한 품목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가 미리 리스트를 추려 대비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각종 해석과 지적도 뒤따랐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부가 리스트만 확보하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는 7월1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 실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100개의 롱 리스트가 있다고 했는데 롱 리스트를 알고 있느냐'는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김 실장이 어떤 것을 이야기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 발언이 충분한 정부 내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불필요한 발언이었다고 이 총리는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총리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사실상 꾸짖다시피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 이래 최고의 '실세 총리'로 꼽히는 이 총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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