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다” 선언한 우리공화당…서울시 “광장 지킨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16 09: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공화당 천막 자진철거에 서울시 “스스로 불법임을 인정한 것”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7월1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다만 조원진 공동대표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해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7월16일 새벽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철거한 뒤 집회를 벌이는 당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7월16일 새벽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철거한 뒤 집회를 벌이는 당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에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이에 700여 명의 우리공화당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광화문광장을 점거하고 밤샘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5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쯤 천막을 자진 철거한 우리공화당원들은 기존 천막을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긴 후 흰색 천막 4동을 추가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새로 설치한 천막에 대한 철거를 시도하자 우리공화당 측이 “이 천막을 행정대집행 대상이 아니다. 철거 시 재물손괴죄로 고발하겠다”고 맞선 상황이 발생했지만, 결국 우리공화당은 이 천막마저도 다시 자진 철거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천막을 치고 싶을 때 다시 칠 것이다. 천막 8동을 치고, 그것마저 서울시가 철거하면 160동을 다시 설치하겠다”고 소리쳤다. 

이에 서울시는 “자진 철거는 스스로 천막이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가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순찰 인력 70여 명을 투입해 경계 근무를 강화했다. 우선 이날 10시까지 용역업체 직원과 서울시 직원이 광장 부근에서 대기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그간 들인 행정대집행 비용과 광화문광장 무단 점거에 따른 변상금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달 말 1차 행정대집행 비용 1억4598여 만원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