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매운동 오래 못 갈 것”이라던 유니클로, 닷새 만에 사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7.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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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기업, 입장문 통해 “임원 발언으로 심려 끼쳐 대단히 죄송”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을 내놓았던 유니클로가 결국 한국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발언 내용이 알려진 후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자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7월16일에 발표했다. 

유니클로 측의 한국 소비자 폄하 발언은 지난 7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이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7월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대형 패션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지유(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헬무트랑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조1301억 엔(약 2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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