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은 ‘파티의 나날’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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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위트룸에서 모임 즐겨…개인 로고 새긴 초청장도 유행
요즈음 강남 부자들은 파티에 열중하고 있다. 호텔의 중·소형 연회장에는 20∼30명이 참석한 소형 파티가 이어지고 있다. 생일이나 돌잔치를 가까운 사람들끼리 스탠딩 파티로 치르기도 한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박 아무개씨(52·금융업)는 “개인적인 파티에 가는 횟수가 한 달에 대여섯 번은 된다”라고 했다.

부유층 자제들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파티를 여는 것을 즐긴다. 회사원 김 아무개씨(27)는 “어차피 술 먹고 노는 것이야 비슷하지만 호텔이 룸살롱보다 깔끔하고 격이 있다. 친구들이 7∼8명만 넘으면 호텔 스위트룸으로 간다”라고 했다. 김씨와 친구들은 월드컵도 대부분 호텔 스위트룸에서 보았다고 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하얏트호텔과 인터콘티넨털호텔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파티가 붐을 이루자 파티의 프로그램을 짜주고 초청장·감사장에 답례 선물까지 제작해 주는 발 빠른 파티 기획 대행사까지 생겼다.

부자들 사이에는 개인 맞춤 스테이셔너리를 갖는 것도 유행이다. 개인의 모노그램이 새겨진 편지지·봉투·카드·메모지·명함 등을 만드는 것이다. 5백만원을 주고 편지지와 명함 등을 맞추었다는 이형욱씨(33·금융 컨설턴트)는 “멋진 로고가 박힌 선배의 초청장을 보고 품위를 느꼈다. 친구들도 여러 명이 따라 했다”라고 말했다.

관련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고, 회사마다 매년 20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맞춤 스테이셔너리 업체 ‘캘리타’의 최성희 사장은 “경기는 나쁘지만 우리 고객들은 경기와는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다. 이들은 메모지 한 장을 쓰더라도 자신만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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