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계 무서운 '다크 호스'
  • 장영희·이문환 기자 (jjang@e-sisa.co.kr)
  • 승인 2001.01.1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산인터네트 남민우 사장

1999년 말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사건' 하나가 터졌다. 한국통신이 실시한프레임릴레이(은행 등에서사용하는 폐쇄형데이터망)용 라우터(서버와 서버를 연결하는 교환기) 입찰에서, 세계 1위 업체 시스코를 누르고 국내업체 다산인터네트가 수주에성공했다.한국통신과 같은 대형 통신업체에 국내업체가 라우터 공급권을 따낸 것은 유례 없는 일이었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는 1조3천억∼4천억 원 가량.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는한국이지만, 그 토대가 되는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시스코 등 외국 업체가 90%를점유하고 있다. 다산은 이들 외국 업체에도전장을 내민 보기 드문 업체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스코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대형 라우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스코 제품과 같은 품질, 값은 절반"

이렇게 시스코에 맞서는 다산을 '국산화의 첨병'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도 있지만,다산 남민우 사장은 이를달갑게 여기지않는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사업에 여러 의미를 갖다 붙이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게다가 회사가 유명해지고 매출이늘면서 생산·조직·영업등 각 방면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아니다. 특히 시스코 같은 '공룡'과 싸우기 위해서 영업력 강화는 필수다.

남사장은 시스코와의 승부를 낙관하고있다. 다산의 전략은 '시스코와 같은 품질에 값은절반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4년 전 시스코가 국내에 선보였던 E1급 소형 라우터 중 시스코 2500 시리즈는 당시판매 가격이 천만원이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국산 장비를생산하면서 가격 경쟁이 붙자시스코는 공급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현재 2500 시리즈의판매 가격은 100만원대. 하지만 다산의 E1급 라우터 가격은 겨우 40만원이다.특히 불황인요즘이 '호기'라고 남사장은 말했다.

남사장의 경영 철학은 '상식을지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서뛰어난 기술을개발하고 그 기술로 좋은 제품을만들면 시장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있다. 그래서 '벤처 위기설'도 그에게는 기술력 없이 반짝아이디어에 의존해온 허수아비회사들이 무너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남사장은 "한국 벤처의 문제는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기술력 빈곤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 남민우
1962년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3∼1989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병역특례 근무.
1998년 2월∼9월 미국 실리콘 밸리 진출.

● 다산인터네트
네트워크 장비 '라우터·스위치 국산화' 선두 주자.
리눅스가 설치된'임베디드 리눅스' 장비에 강점.
1999년 매출액 1백7억원에 당기 순이익 30억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