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다?
  • 정희상 기자 (hsshung@sisapress.com)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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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과 강남북 균형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한 이명박 서울 시장은 지난 8월 지역균형발전추진단(단장 김병일)을 발족했다. 재래시장대책반·지역발전사업반·지역계획반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현재 강남북 불균형 실태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은 청량리시장·경동한약재시장 등 강북 재래 시장을 집단 개발하고, 노후 불량 주택을 재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을 추진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중앙 정부와 국회는 물론 교육 당국뿐만 아니라 부자 동네인 강남 지역 자치구의 정책적 지원과 재정 협조가 필수이다.
그동안 강남북 격차가 방치되어 온 것은 중앙 정부와 서울시 주요 공직자들이 강남에 많이 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국회의원 1백70명 중 37%인 62명,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 44명 중 39%인 17명이 강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 서울시 본청 3급 이상 공무원 중 40%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밀집해 살고 있다. 이명박 시장 집도 강남구 논현동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정부가 추진하는 강남 인근 신도시 추가 건설 정책에 반대하고 나선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강북 지역인 은평구 갈현동에 산다. 박총재는 9월9일 판교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보다는 낙후한 강북 지역을 집중 개발하는 것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어쩌면 강남에 사는 고위 공직자들부터 마음을 비워야 수도 서울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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