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1호' 생물 무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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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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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 :


원인균은 세균의 일종으로서 염색 용매에 의해 탈색되지 않는 그람 양성균. 1876년 독일 의사인 코흐가 처음 배양했다.


20세기 중·후반 미국과 옛 소련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무기로 개발했다. 호흡기로 감염될 경우 치사율 90%. 피부 감염도 바로 조처하지 않으면 수막염 등 전신증으로 이행해 사망에 이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작성한 '가장 위험한 생물 무기 목록'에 1순위로 올라 있다. 1979년 옛 소련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군사 시설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해 감염자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유명하다.


페스트 :
염색 용매에 의해 탈색되는 그람 음성 간균형의 예르시니아 페스티스균이 원인균. 1894년 홍콩에서 예르신과 기타사토가 처음 원인균을 발견했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사람을 물면 전염된다. 중세 유럽을 뒤흔든 '흑사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건조 상태에서는 유포하기가 불가능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에 전파가 쉽고 빠르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두창 :


탄저 다음으로 위험한 두창 바이러스는 백신 제조의 시초를 이룬다.


현재 탄저를 빼면 생물 무기로 동원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가장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가 1980년 '완전 박멸'을 선언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예방 백신 사업이 중단되어 그 뒤 출생한 사람은 아예 면역력이 없는 탓에 특히 문제가 된다. 이미 18세기 중반부터 무기로 쓰였으며, 1796년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했다. 기본형인 '베리올라 바이러스 메이저'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30%에 이른다.


보튤리즘 :
혐기성 그람 양성 간균이 만들어내는 독소 물질. 일본의 사교 집단 옴 진리교가 1995년 자체 개발한 화학 약품 사린과 함께 지하철에 뿌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흡기 근육 마비로 인한 호흡 곤란을 유발한다. 운반은 쉽지만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튤라레미아 :


37℃에서 72시간 동안 배양된 프란시셀라 튤라렌시스.


폐렴·늑막염 등을 유발하며, 처치하지 않을 경우 호흡 곤란·쇼크·사망에 이른다. 원인균은 프란시셀라 튤라렌시스. 이 세균은 10 개체 정도만 있어도 질병을 유발하는 강한 감염력으로 악명이 높다. 자연 상태에서는 들쥐·다람쥐·토끼 따위가 옮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세균 부대'로 악명 높았던 일본의 731부대가 일찍부터 주목해 무기화를 연구했으며, 1960년대까지 미국에도 비축되어 있었다.


바이러스성 출혈열 :
내출혈·쇼크·사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병.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것이 많아 '신종 무기'에 해당한다. 1976년 처음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 한국의 이호왕 박사가 발견한 한탄바이러스 등이 이에 속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위험성이 큰 생물 무기인 'A 범주'로, 한타바이러스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생물 무기인 'C 범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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