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매국노, 산 사람 잡다
  • 丁喜相 기자 ()
  • 승인 199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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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의 땅' 찾기 소송 수임 변호사 피살
토지 사기단이 뛰어든 매국노 송병준의 땅찾기 소송이 결국 한 변호사의 죽음을 몰고왔다.

한일병탄 주역 송병준이 매국한 대가로 조성한 광활한 토지를 송병준의 증손자 송돈호씨와 토지 브로커들이 결탁해 소송으로 되찾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초 <시사저널>이 단독 고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부산 금정경찰서의 수사 결과, 송병준의 토지 반환 소송을 수임했던 김영모 변호사(49)가 토지사기단과 마찰을 빚다가 집단 구타당해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변호사가 지난해 소송을 맡은 송병준 땅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80여만 평 중 6만여 평이었다. 문제의 상암동 토지는 96년 1월25일자 <시사저널>이 ‘매국노 송병준 증손, 2조원대 땅찾기’라는 특집 기사로 공개한 곳이다. 김변호사는 이 땅에 대해 토지사기단으로부터 수임료 3억원을 받고 소송을 진행하다 결과가 신통치 않자 그들에게 감금·폭행 당한 뒤 사망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금정경찰서 김영수 수사과장은 “토지사기단 일당이 송병준의 땅 찾기에 대한 김변호사의 소송 실력을 의심하고 올해 들어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넘긴 뒤 채무를 독촉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김변호사의 사인 규명은 사건 발생지인 청주 동부경찰서로 이첩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한 변호사의 죽음까지 부른 토지사기단의 송병준 땅 찾기 놀음이 전국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상암동 외에 인천시 북구 산곡동 13번지 일대 30만평, 경남 밀양군 초동면 임야 79만평, 강원도 금화군 금란면 갈현리 산22번지 일대 임야 2백12만평 등 <시사저널>이 고발한 각지의 매국 대가들을 가로채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지사기단은 승소 뒤 물게 될 막대한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송돈호씨와 짜고 사회재단 위장 기증이라는 수법을 동원한 뒤 땅을 6 대 4로 나누어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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