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한 주
  • 박재권 기자 ()
  • 승인 199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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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남북 대결 ‘통일 토론회’


남북한의 통일정책 관련 당국자들이 오는 8월 초 영국에서 해외 교포 단체가 주관하는 통일문제 토론회에서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와 남한의 통일원 산하 평화문제연구소의 통일문제 연구자들이 해외 교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양측의 통일 정책을 공개 토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8월5일부터 이틀 동안 런던에서 열리는 ‘96 조국 통일 국제 학술 토론회’에 참석하는 북한측 인사는 조선사회과학원의 허혁필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 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사회과학원 소속 김광기 연구사 등 3명이다. 이 중 허혁필과 박동근은 조평통 서기국 부장 직함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해외 교포가 주최하는 통일문제 토론회에 공식 대표를 파견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현상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를 일체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해외 교포사회에서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북한이 적극적 대화를 통해 해외 교포들과의 유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조국 통일의 길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재영 교포 실업가인 장민웅씨(53)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반도 통일연구회’가 주최하며, 재영한인회가 행사의 모든 실무를 맡게 된다.

한반도 통일연구회는 지난 94년 통일원이 중국 연변에서 주최한 한민족 통일문제 토론회에서 13개국 대표들이 참여해 조직했지만, 현재는 21개국에서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자·언론인·각계 대표들 1백5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연구회는 특히 이번 영국 토론회를 계기로 발족한 자매단체 ‘한국통일재단’을 가동해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해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5백여명을 상대로 통일비용 성격의 ‘조국 통일 동포기금’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인 이번 토론회는 북한측의 허혁필 부소장과 남한측의 정석홍 평화문제연구소 수석자문위원이 기조 연설을 한 뒤에, ‘독일 통일의 교훈과 조국 통일’‘해외동포의 시각에서 본 조국 통일’ 등 4개 주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베일 속으로 숨어버린 왕세자비


일본의 왕세자비 오와다 마사코(小和田雅子·32)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뉴스위크>가 그의 궁정 생활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는가 하면, 일본의 시사 월간지 <選澤> 7월호도 그가 베일 속에 잠적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93년 6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36)와 결혼해 뭇 여성의 부러움을 샀던 그는 일본 외무차관의 맏딸로, 미국 하버드대학과 동경대에서 공부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외무고시에 합격했고, 영어·불어·독어에 능통해 여성 대사감으로 꼽히는 총망받는 재원이었다. 그의 왕실 입성으로 인해 전통에 짓눌린 왕실 분위기가 일신될 것으로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3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사람들 앞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수도 없고, 간혹 TV에 비치는 모습은 우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왕통마저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팽배해 있다.

<선택>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궁내청은 마사코가 아들을 낳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여성한테도 왕위 계승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1백24명의 국왕중에 7명이 여성이었지만, 현재 일본의 <왕실典範>은 왕위 계승자를 남성에 국한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자신의 거취를 두고 말이 많지만, 정작 당사자인 마사코는 말이 없다. 그는 지금 남들이 아까워하는 재능을 어디에 쏟아 붓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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