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어록 - 입담 ‘상상 초월’ , 재미 ‘요절 복통’
  • 차형석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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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어록’이 유행이다. 김제동씨는 대구 지역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동하다가 서울로 입성한, 입심 두터운 방송인. ‘어록’은 방송이나 대학 축제에서 김제동씨가 한 멘트나 개그 등을 팬들이 채집한 것이다. 이 어록은 때로는 잠언처럼, 때로는 코미디 대본처럼 읽힌다(인터넷을 떠돌기 때문에 각 ‘판본’마다 양과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사랑은 택시와 같은 거죠. 함께 걸어온 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가 멘트라면, “(사인해 달라는 말에) 좀 이따 오면 등에다 문신 새겨드리겠습니다”는 개그에 속한다.

회원 수가 14만명인 김제동 팬클럽(cafe.daum.net/kimjedong)이 김제동의 ‘멘트’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동안 모은 어록이 9백30여 건으로 한 건당 조회 수가 수천 회를 넘는다. 팬덤 현상에서 시작한 ‘김제동 어록’은 최근에는 김제동이 ‘쫑알쫑알’거리는 통화 연결음 서비스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록 덕분에 김제동씨는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급상승 검색어에도 계절이 있다. 혼수·밤 줍기는 코앞에 가을이 왔다는 것을 일러준다. 태풍 ‘매미’ 탓으로 재난 방송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예비 신혼부부는 결혼에 드는 총비용이 9천만원에 이른다는 통계에 가슴이 무너진다.

네티즌들은 정보 통신 소식에 민감하다. 통신 사업자를 바꾸더라도 동일한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번호 이동성 제도, 동영상 촬영 기능을 더한 캠코더폰, 컴퓨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무선 필기 입력 전자펜’ 나비노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감하고 있다. 솜이(som2).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데뷔한 솜이는 아직 정규 음반이 나오지 않았고 얼굴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검색이 늘었다. 요즘은 영화(<스캔들>)에서나, 드라마(<성녀와 마녀>)에서나 요부(팜므파탈) 이미지가 붐이라는데. 요부와는 거리가 먼 만 14세 가수 솜이가 ‘제2의 보아’로 떠오를지 궁금하다.

9월 셋째 주 급 상승 키워드 10
1. 김제동 어록
2. 혼수
3. 재난방송
4. 밤 줍기
5. 번호이동성
6. 캠코더폰
7. 성형수술
8. 요부
9. 나비노트
10. 솜이
<엠파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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