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기 전에종철이가 숨진 대공분실에 위령제를 올리고 싶다'는박씨의 소망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12일 이루어졌다.
박씨는 이날 서울용산구 남영동대공분실 509호를 찾아 아들의 넋을위로했다. 14년 동안 아들의 재를 맡아온 양산 통도사 성전암 주지 백우 스님의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고, 박씨는 통한의 눈물을흘렸다. 어머니 정차순씨(69)는 박씨의 재촉에도 "차마 아들이 죽은 곳을 볼 수 없다"라며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위령제를 끝낸 뒤 김씨는 "지금도 할말은 없다. 종철이에게 하고 싶은말은 두 눈을 감은 뒤 저 세상에서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화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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